“체조 청소년 국가대표로 훌륭한 선수가 될게요”
금빛을 향해 몸을 던지는 체조 청소년 국가대표
기계체조 국가대표, 훌륭한 코치… 세계적인 유명인사 되길
수업이 끝날 무렵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로 떠들썩한 하굣길과는 달리 영광중앙초등학교 가온누리체조관은 훈련에 임하는 어린 체조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얼마 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우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훈련은 끊임없다.
이시헌 학생은 “개인전할 때 실수를 해 메달을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안마 종목에서 추가로 동메달을 따낸 정진혁 학생은 “땀 많이 흘리며 연습했던 걸 해낸 게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라며 뿌듯해했다.
정 군은 1학년 때 체조 훈련을 하는 형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하면 멋있을 것 같아 체조에 도전했다. 재작년 체조신동으로 주목을 받은 김선우 학생이 참 멋져 보였다. 그런 정 군을 보며 1년 뒤 이 군도 체조를 시작했다. 그리고 두 학생은 인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 야구에도 한눈 안 팔 만큼 체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체조선수들은 마루운동, 안마, 링, 뜀틀, 철봉, 평행봉까지 총 6종목을 소화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메달을 위해 끊임없이 땀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상을 걱정하는 부모님 심정은 어떠할까. 다치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정 군의 부모님과 성적이 안 나와 아이가 후회할까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는 이 군의 부모님까지, 걱정은 끝이 없다.
정 군은 요즘 한창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먹방 유튜버 크리에이터’도 해보고 싶다며 맛있게 잘 먹는 것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반면 이 군은 멋지게 건물 설계도를 그리는 아빠처럼 ‘건축디자이너’도 함께 꿈꿔 본다.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지만, 목표를 위해 잠시 접어둔다.
김수곤 코치는 “체조가 난이도와 수행능력이 높아 훈련이 힘든데도 모든 선수가 잘 참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한다.
선수들은 양손 가득, 운동복 여기저기에 하얀 탄마가루를 묻히고 금빛을 꿈꾸며 오늘도 공중에 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