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인터뷰 / 문상주 비타에듀그룹 회장
영광출신 문상주 비타에듀그룹 회장은 “가난한 환경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50년 넘게 그가 걸어온 교육자로서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검정고시와 대입재수생 등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을 공부시킨 학원계의 전설로 불리기도 합니다. 교육과의 특별한 인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내가 교육을 시작한 1960년대는 가난한 시절이었다. 나도 굉장히 어려웠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도 많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교육이 희망이다”라고 생각했다.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학교에 못 다닌 아이들, 대학에 떨어진 아이들, 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계기가 됐다.
■1986년 고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에 취임하신 후 현재까지 수만 명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못 배운 사람들 중에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돈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벌써 12만 명 정도 혜택을 받았다.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누구든지 좋아질 수 있고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지원을 하면 지원한 만큼 좋아지는 것이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사람의 잠재 능력을 계발해서 누구든지 성공된 삶을 살게 하는 일이다. 일본, 인도에 가보면 신이 수천, 수만 명 씩 있는데 다 인간이다. 인간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 나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두 유태인보다도 더 유능하게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면된다”라는 자신감, 동기유발을 가지게 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지금까지 40여 년 이상 해오고 있다. 학교도 그냥 학교가 아닌 ‘자신감 학교’로 만들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타인과의 좋은 관계”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너무 못살았기 때문에 옆에 사람을 누르고 완전히 이겨야 했다. 선거에서도 둘 중 하나가 떨어져야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제는 우리사회가 이긴다는 정의에 대해 60% 정도 이기면 이긴다는 것으로 룰을 바꿔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쟁자, 반대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자기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겨놓으면 완전 독식하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내 인생의 제일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은 많은 제자들을 사회로 내보낸 일도 있지만 월드컵 때 세계에서 제일 잘한 월드컵을 하는데 한 축을 기여한 것이다. 당시 아무도 일본보다 월드컵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은 20여 년 동안 준비했고, 관광지가 많았으며 돈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월드컵 준비도 잘 안 됐었다.
하지만 나는 일본보다 월드컵을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코리아 서포터즈’라는 조직 10만 명을 결성해서 한국에 온 16개 축구팀 응원단을 만들고 한국에 온 관광객 지원단을 만들어 월드컵을 치렀다. 덕분에 일본보다 더 나은 월드컵을 치렀다. 실제로 현재 75년 간의 세계 월드컵 역사에 한국이 월드컵을 제일 잘 치렀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 얘기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력 세계 2위의, 20년 준비를 한 일본을 이겼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민족인가.
결코 몇몇 안 되는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인양 해서 이 위대한 민족에 먹칠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이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서울 김효진 기자
문상주 비타에듀 회장은 ?
-1947년 전남 영광 출생
-1970년 고려학원 원장
-1982년 한샘학원 이사장
-1988년 고려컴퓨터 대표이사
-1992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학 석사
-1993년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1993년 코리아트윈그룹 회장
-1993년 국제문화친선협회 회장
-1996년 제2기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2000년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장
-2008~ 現 비타에듀(옛 고려학원)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