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초 강구현 시인 2022-07-18 영광신문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아득히 사라져버린 사랑의 기억보다 몽롱하다. 수면제에 취한 듯 바라볼수록 희미해지는 시력에도 융단처럼 펼쳐지는 저 몽환의 자줏빛. 오묘한 그 색을 닮은 너의 마음이었더냐? 아무렇지도 않게 떠난 너를 다시 만날 기다림은 버린지 오래다만, 개떡 같은 이승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보낸 아픔보다 뜨거웠던 그 눈물에 기대어서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