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미래, 이제 청소년에게 투자하세요
최근 청소년수련관의 트렌드
최근 청소년수련관의 트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통합이다. 고성군 청소년수련관에는 진로체험센터, 학교밖센터, 방과후아카데미, 상담기능 등을 통합운영하여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청소년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의 니즈를 해소하고 있다. 고성군 또한 51,000명으로 영광군 인구와 비슷하며 면적과 인구비율 또한 영광군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영광군이 참고할만한 지역이다.
넓은 지자체의 모든 공간에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곳도 필요하지만 한 지자체의 청소년 랜드마크로서 수련관의 필요성은 농어촌지역일수록 더 강조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미래기술이다. 하남과 분당 야탑 사례를 보더라도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코딩, 메이킹 등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체험하고 역량강화 할 수 있는 기본 베이스를 갖고 있다. 이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연계를 통해 우리 지역에도 얼마든지 이런 미래기술에 대한 도입과 반영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문화, 스포츠, 예술, 시민사회, 환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과 공간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어떤 좋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우기 위한 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 청소년 개인화된 자기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영광읍 외 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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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은 인구 4만명의 영광군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으로 영광군보다 1만명 이상 인구가 적다. 하지만 장흥군은 청소년수련관 1개소, 청소년문화의집 2개소를 운영하고 있어 장흥읍 외 읍면지역 청소년들도 배려하는 청소년 수련시설 설치 운영의 우수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장흥군 청소년 수련관은 장흥읍을 중심으로 하는 청소년 활동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머지 청소년문화의집은 먼거리에서 청소년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원거리 거주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영광군이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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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구 3만명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곡성군 또한 곡성읍에 미래 융합기술체험의 중심인 곡성 꿈키움 마루와 청소년 이용시설은 곡성읍 청소년문화의집과 옥과읍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의집 등 3개의 청소년 수련, 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곡성읍과 옥과읍이 갖고 있는 거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며, 교육과 청소년 투자를 기반으로 인구 소멸을 막고자 하는 지자체의 몸부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꿈키움 마루의 경우 정식 수련시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래 기술 전문체험시설로 2회에 걸쳐 50억원이 넘는 군비를 과감하게 투자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곡성군 전체 청소년들에게 스마트농업, AI, 코딩,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에 대한 제공과 개발 등을 맞고 있어 타지역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청소년은 내일의 희망이 아닌 오늘의 투자대상
인구의 3만붕괴, 4만붕괴라는 충격을 겪고 있는 전라남도 인근의 지역이 먼저 지자체 투자 대상으로 청소년으로 결정하는 것을 우리는 위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다. 영광군도 10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반토막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잃고 외양간 아무리 고쳐봐야 나간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 5만 수준의 군민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 청소년처럼 젊은 세대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과감한 지원을 결정해야 할 때이다.
‘청소년이 갈 곳이 없다’라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식상해 문제로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오늘 청소년들이 방과후에 친구와 찾는 곳이 어디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즐겁고 희망을 가질 만한 경험을 어린시절 제공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나고 자란 영광이라는 곳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청년들도 자녀문제는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영광에 사는 것에 큰 결정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 부서진 외양간 문으로 너무 많은 소가 나가버렸다. 어쩌면 학생과 청년들에게는 도시로 나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청소년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도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자문해보아야 한다.
전국에 청소년수련관이 200개 가까이 만들어질 때까지, 영광읍 지역에는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소규모 청소년 문화의집(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뿐이다. 이런 시설이 영광읍 외 지역에는 단 한 군데도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누구도 문제제기 하지 않으며, 문제로 여기지도 않고 있다.
영광군에는 368개의 노인여가복지시설(경로당)이 운영 중이다. 물론 노인들을 잘 모셔야 하는 것에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청소년여가시설인 수련시설이 단 1개라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영광군은 청소년들이 방과후와 주말을 걱정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이제라도 심도 깊이 해줄 것을 당부한다.
/국형진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