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한 산후조리원 폐원 위기

영광산후조리원, 심각한 간호사 구인난 때문 합계출산율 3년 연속 1위 ‘무색’ 대책 시급

2022-11-14     채지영 기자

영광군 유일의 영광산후조리원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개원 8년 만에 폐원 위기를 맞고 있다.

영광종합병원(병원장 오승균)이 자기자본 100% 투자해 산후조리원을 개원한 것은 2015년이다. 지역 내 산모들의 타 지역 원정 출산 등 저출산 문제 중 하나로 지역 내 출산의료서비스가 절실하다고 판단해서였다.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 정책으로 24시간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유치를 준비하면서 관내 산모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아이를 낳고 바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이렇게 문을 연 산후조리원은 광주권 산후조리원에 비해 시설이 떨어지지 않았고, 산모들의 높은 이용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로지 7, 소수정예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 때에도 감염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만실 수준으로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실제 한 산모는 출산 이후에도 영광군에 직장이 있는 남편과 자주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시설이 좋아 만족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기와 높은 이용률에도 영광산후조리원이 폐원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근무할 간호사를 더 이상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무 중인 경력직 간호사가 정년 등 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신규 또는 경력 구인에도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산모 정원 7명에 광주보다 저렴한 이용료 등 현재도 일부 서비스를 종합병원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인건비 인상만으로 해결하기는 추가적인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영광산후조리원이 문을 닫으면 산모들은 다시 광주권 민간 시설이나 나주에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떠안아야 한다. 영광 지역 산모들이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한편, 영광군은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합계출산율에서 1.87명을 기록해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다양하게 추진한 출산 지원 정책 효과 중 영광산후조리원의 역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