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키워요, 미래를 열어요’

제22회 영광예술제,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길”

2023-07-03     영광신문

영광학생들의 예능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은 영광예술제가 올해 스물두 번째를 치렀다.

2002년 첫 시작한 영광예술제는 재능을 키워요 미래를 열어요를 테마로 지난 23일 법성포 숲쟁이꽃동산 일원에서 열렸다.

우리 고장 영광의 예능 인재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굴하고 창의력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영광예술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 문화 인재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예술제는 해마다 단오제 시기에 맞춰 진행해왔지만, 특히 이번 예술제는 예년보다 시기가 늦어지며 각 학교마다 행사와 시험시기 등과 겹쳐 참가 학생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글짓기(·수필) 부문과 그리기 부문 등에 관내 20여개 학교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법성포 숲쟁이꽃동산 일원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글짓기는 초등부 놀이(play)’, ·고등부 지구환경을 글감으로, 그리기 대회는 자유화‘2023 영광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열렸다.

영광신문은 이번 호(1325)에 입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각 학교별로 실시하며 입상자들에게는 상장을 전달한다. 장원과 대상 및 각 부문별 수상 학생에게는 부상으로 상품권을 수여한다.

이번 예술제는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와 영광신문이 주최했으며, 한빛원자력본부의 후원과 영광군청 종합민원실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전남권역의 각 부문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참가자가 다소 줄어 아쉬움이 남지만,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된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았다더운 날씨에도 예술제에 참가해준 학생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결과 미술부문 전체대상의 영광은 강정욱(영광중2) 학생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초등저 이주형(영광초2), 초등고 김수민(영광중앙초6), 중등부 조채연(영광여중1), 고등부 심재환(영광고1)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글짓기부문 전체 장원은 최찬희(홍농초4) 학생이 차지한 가운데 수필은 하지율(영광초5), 시는 표하린(홍농초4) 학생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채지영 기자

 

<글짓기심사평>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GPT로 대변되는 AI시대, 영광 청소년들의 예술세계 지원 절실

이근철(영광신문 문화팀장)
설정환(시인,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장)

20221130일에 챗GPT가 웹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린 제23회 영광예술제다. 매년 챗GPT가 몰고 온 엄청난 파장과 충격은 사회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이선 몰릭 부교수는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어렵고 더러우며 반복적인 작업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높은 학력이 필요한 가장 고소득이며 가장 창의적인 일을 정면으로 겨냥한다면서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하는 내용을 한 국내 언론기사를 통해 접했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단오학생예술제는 청소년들의 창작활동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심사에 임했다.

심사위원은 총 100편에 한참 미달하는 참가 규모에 놀랐다. 지난해 영광예술제에 대상의 영예를 안은 학생의 작품 수준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1년만에 학교와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싶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초등학생에게는 놀이(Play)’, ·고등학교생에게는 지구환경이라는 글감이 주어졌다. 제출된 초등학생들의 눈을 사로잡은 놀이2023 영광법성포단오제 현장에서 만나는 디스코팡팡 등 탈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 사고의 다양성은 주변 사물과 현상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경험에서 비롯한다는 글쓰기의 기초적인 단계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재밌다’, ‘또 타고 싶다수준을 넘지 못하는 원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소수의 학생이 참여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은 산문이라는 글의 성격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특정의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문제의식이 매우 단편적이고 허약하다는 점이 도드라졌다.

이런 가운데 홍농초등학교 4학년 표하린의 시는 학생 시들이 범하기 쉬운 모든 문제를 다 극복한 수작으로 평가할 만했다.

넘어가면 좋겠다/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뭐지? 이 느낌!/안돼! 내가 넘어갔다/나는 끝난 것 같다.

모두 5줄에 불과한 짤막한 시는 씨름꾼의 씨름동작과 심리 변화, 그리고 힘에 의해 쓰러지는 패자의 움직임이 유쾌하게 상상하도록 썼다는 점에서 시의 행간의 효과를 극대화한 압축미가 돋보였다. 특히나 재미있는 것은 모래바닥에 쓰러지는 과정에서 나는 끝난 것 같다라는 패자로서의 인정이 전혀 구차하거나 억울하거나 울분에 차있지 않는 시적 화자의 능청스러움과 승부를 즐기는 태도가 무척 호기롭고 매력적인 품성으로 느껴졌다.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없이도 표현이 맛깔나고 완성도가 있다는 점에서 표본으로 삼을 만한 작품이다.

이번 대회 대상작으로 뽑은 홍농초등학교 4학년 최찬희의 씨름이라는 작품은 표하린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향을 갖고 있다.

선수 입장/내 마음이 긴장/샅바들도 긴장//팔이 울퉁불퉁/종아리가 불끈불끈/뱃살이 출렁출렁//엎치락뒤치락/이러저리 흔들흔들/~ ~/응원소리에 꽈당//빨강파랑/샅바들도 덩달아/힘이 불끈

씨름대회에서 선수 입장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샅바를 붙잡은 모습을 팔, 종아리, 뱃살의 형태를 의태어를 사용해 입체감 있게 살리고 있다. 씨름에서의 강점이랄 수 있는 맨몸이 드러난 놀이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가 씨름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을 의태어로만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솜씨는 발군이다. 최찬희의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질지도 모른다. 시는 우리 말을 다루는 솜씨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세밀한 관찰력을 기본기로 갖춘 바탕 위에 음악성과 절제미를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씨름이라는 표현 대상물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상상가능하도록 자연스럽게 구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앞서 글의 맨 앞에 챗GPT로 대변되는 AI시대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위기를 짧게 살펴봤다. 더 나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AI시대임에도 인간의 창작활동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믿는다. ‘영광예술제에 교육계와 영광군의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리기 심사평>

상상력·창의력 돋보이는 독창적 작품 눈에 띄어

나상세 광주교육대학교 영재교육원 심화과정 담임교수
김병택 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이번 단오축제 백일장에는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단오제의 의미와 특징에 맞는 작품과 자신의 개성에 맞추어 자유로운 주제를 선택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초등부 저학년의 경우 상상력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어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었고, 화면의 구서과 색채의 대범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초등 고학년의 경우 주제의식의 선명함을 강조하여 자신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화면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고등부의 경우 대상의 선택과 주제의 표현이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영광단오제와 주변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밝고 명랑한 주제의 선택을 엿볼 수 있었고 초등·중등·고등부의 경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내용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입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입상자 명단

장원: 최찬희(홍농초4)

<수필>

초등부

금상: 하지율(영광초5)

은상: 이루다(영광초5)

동상: 정다효(영광초5)·최소민(홍농초6)

입선: 변진석(영광초4)·우지원(홍농초3)·이와니(영광초2)·이유준(법성포초6)·이지민(법성포초6)·임영민(법성포초6)·정예지(영광중앙초6)

중등부

금상: 없음

은상: 임승찬(해룡중2)

동상: 김현민(해룡중2)·유예권(해룡중1)

입선: 김민석(영광고1)·이동규(해룡중2)·장유준(해룡중1)

고등부

금상: 없음

은상: 없음

동상: 없음

입선: 강다은(법성고2)

 

 

<>

초등부

금상: 표하린(홍농초4)

은상: 이은채(홍농초4)

동상: 김민영(홍농초4)·김혜결(영광초3)·임호찬(영광중앙초2)

입선: 권이현(홍농초6)·김하준(홍농초6)·나예준(영광중앙초3)·박재혁(법성포초2)·신강희철(영광초3)·유서현(영광중앙초2)·유지환(영광중앙초4)·이시윤(영광초3)·이여진(영광초4)·이유민(홍농초3)·이유진(홍농초6)·이은설(홍농초6)·임별(홍농초1)·장다운(홍농초3)·전다은(홍농초4)·조나래(법성포초5)·차해찬(홍농초6)·최건하(홍농초3)·최민혁(영광중앙초3)·최주하(홍농초1)

중등부

금상: 없음

은상: 박소영(염산중2)

동상: 김희정(영광중2)·이현승(염산중1)

입선: 송동현(영광중2)·진연주(염산중1)

고등부

금상: 없음

은상: 없음

동상: 김나경(해룡고2)

입선: 곽지현(영광고3)·임민주(전남보건고2)

 

<그리기>

대상: 강정욱(영광중2)

초등저학년부

금상: 이주형(영광초2)

은상: 김시율(영광중앙초2)·임소혜(백수초2)

동상: 김지우(영광중앙초1)·박라엘(영광중앙초3)·박지효(영광초2)

입선: 강서현(영광초2)·김소율(영광초3)·김수아(영광초2)·김윤슬(법성포초1)·박서영(홍농초1)·박지우(영광중앙초1)·송민서(불갑초3)·우지윤(홍농초2)·원유솔(영광중앙초2)·유수혁(홍농초3)·유수호(홍농초1)·유슬아(법성포초1)·이라하(영광초2)·이시우(영광초3)·이예원(영광초2)·임시우(홍농초3)·임의혜(백수초3)·장진원(영광중앙초1)·전가연(영광중앙초3)·정시온(홍농초3)·조우림(홍농초1)·차승찬(홍농초2)·최승준(영광초2)·하다율(영광초2)

초등고학년부

금상: 김수민(영광중앙초6)

은상: 이기원(영광초5)·주혜연(영광초5)·

동상: 고민혁(영광초5)·장준혁(영광중앙초4)·한효정(영광초4)

입선: 문늘해랑(법성포초4)·유예린(홍농초6)·이규림(홍농초5)·이태영(영광중앙초4)·임하린(홍농초6)·정예은(영광중앙초4)·최다은(영광중앙초5)·하윤지(영광중앙초4)·

중등부

금상: 조채연(영광여중1)

은상: 없음

동상: 없음

입선: 김수진(염산중2)·김유빈(염산중2)·김효민(영광여중2)·전태훈(영광중2)·

고등부

금상: 심재환(영광고1)

은상: 김보민(영광고1)·김성은(영광고3)

동상: 고은비(영광공고3)·김명훈(영광고1)·양세빈(영광고3)·

입선: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