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 책읽기 운동 독후활동대회 성료

대상 정수민, 금상 조수정(일반)·김대현(학생)

2023-12-04     채지영 기자

영광신문과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가 추진한 ‘2023 한 책읽기 운동 독후활동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바람직한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한 책읽기 운동’(튜브/맑은 하늘, 이제 그만)의 후속사업으로 추진한 독후활동대회 및 100자평 쓰기 대회에는 지역 내 일반인 및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20일까지 완료됐다.

10개월여의 책읽기 운동을 거쳐 독후감 접수를 마무리한 추진위는 지난 1129일 심사를 통해 대상을 비롯해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각각 금··동상과 장려상, 100자평 및 편지글 쓰기 입상자들을 최종 선정했다.

독후감대회 심사결과 튜브를 읽고 실패와 성공을 대할 때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을 제출한 정수민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과 그들이 만들어간 이야기와 공감하며 깨달은 고민과 생각을 솔직담백한 글솜씨로 담아내 대상작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금상 조수정 씨와 김대현 학생의 글 역시 등장인물에 공감해 꾸밈없이 진솔한 감상을 글 속에 잘 표현해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다. 일반부 은상에는 김영복 씨와 동상은 이동헌 씨와 박진희 씨가 선정됐으며, 학생부 은상은 나서현(영광여중2), 동상은 박태은(영광여중1), 김태희(영광여중1) 학생이 선정됐다.

해마다 한 책읽기 운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외 인터넷 홈페이지에 100자평과 편지글 쓰기를 작성한 이들에게도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한 책읽기 운동은 52천여 영광 군민 모두가 매년 선정 도서를 읽는 것을 최종 목표로 13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후원을 통해 기증받은 튜브맑은 하늘, 이제 그만’ 500여권을 관내 군립도서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행정기관과 초··고등학교 교육기관, 기타기관을 비롯해 개인 및 단체까지 배부했다.

1월 도서선정심의회와 사업 및 선정도서 공고를 통해 시작된 이번 책읽기 운동에는 영광군·군의회·영광교육청·한빛원전·영광종합병원·영광기독병원·군립도서관·공공도서관 등 10여개 기관이 책을 후원하는 등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상금은 해당 기관 또는 개인에게 전달한다.

 

심사평

내용 요약보단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시길

정형택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장

화려한 영상이 도처에 널려있는 요즘에 가장 어려운 일이 책 읽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유혹을 이기고 군민한책읽기운동 책을 읽고 독후감까지 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전에 큰 상을 받으신 분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쓰신 작품을 내놓으셨지만 상에 대한 욕심보다도 이 대회를 더 풍성하게 하려는 마음임을 알고 감사드린다. 그 실력이면 더 큰 대회에 응모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는 고등학생의 작품을 대상으로 뽑았다.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실패와 성공을 대할 때 지녀야하는 마음가짐을 정리해본 해룡고 정수민 군의 글에 심사위원들의 뜻이 모아졌다. 짧지 않은 소설 <튜브>의 줄거리를 군더더기 없이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펼친 글이었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 책을 읽은 어린 학생들이 참여한 작품들에서 기후 위기와 물 부족 문제를 생각해보고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독후감 심사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 많고 마음의 울림을 글로 펼친 부분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글을 써놓고 책에 나온 부분과 내 생각을 펼친 부분을 구분해서 밑줄을 그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한두 가지에 대해서만 쓰다가 금방 펜을 놓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의 여러 부분에 대해 말해본다는 마음으로 쓴다면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올해도 굴비골 농협에서 전 직원이 읽고 100자평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응모자에게 깊이 머리 숙여 거듭 고마움을 전한다.

 

<알림> 입상자에 한하여 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하신 분들 중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으신 분들은 영광신문(061-353-088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입상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입상자 명단>

대상 : 학생부 정수민(해룡고1)

일반부

금상 : 조수정 / 은상 : 김영복 / 동상 : 이동헌, 박진희

 

학생부

금상 : 김대현(영선중1) / 은상 : 나서현(영광여중2) / 동상 : 박태은(영광여중1), 김태희(영광여중1)

 

장려상 : 홍라희, 김민율, 허원준, 권예나, 신경수, 서하윤, 최은규, 박찬우

 

100자평·편지글쓰기 : 조아연, 김용운, 김유미, 백승환, 김현석, 배성호, 신호태, 김철민, 하선영, 성경윤

 

 

<대상>

실패와 성공을 대할 때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

해룡고 1학년 정수민

김성곤 안드레아는 사업을 하다가 가정이 파탄 나고 자신의 인생마저 나락을 가버린 사람이다. 그렇게 희망이 없을 줄 알았던 성곤은, 생을 마감하려고 한강에도 가보고, 연탄불을 질러보기도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할 때마다 실패한다. 이에 성곤도 다시 인생의 재기를 위해 소소하게 자세 교정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뤄간다. 그러다가 예전에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던 직원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이후 성곤은 놀라울 정도로 자세가 교정된다. 그 후로 여러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성곤은 지푸라기 프로젝트라는 명분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잘 되자, 그의 곁을 떠났던 가족들도 다시 가까워지고, 성곤도 활력을 얻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성곤은 사람들을 도와주며 유명해지게 된다. 그 일로, 잘나가는 회사의 대표가 성곤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일하게 된다. 하지만 성곤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잘리게 된다. 성곤은 다시 나락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같이 지내던 직원과 인생의 재기를 위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과연 실패란 무엇이고, 성공은 무엇인가. 과연 실패한다고 뒷일을 모두 포기한 채 좌절하며 살아가야 할까. 아니다. 실패란, 사람이 다시 발걸음을 내딛게끔 해주는 성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성공도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이 해보는 것이고, 그만큼 앞서 해왔던 실패들로 인해 더욱 강인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는 성공에 있어서 다시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더욱 단단하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은 무조건 실패를 해본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그렇기에 이 험한 세상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엄청난 의지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은, 실패에 무너지고 좌절하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집안이 가난하고, 그로 인해 사회에서도 모질고, 험난하게 지낸 사람들이, 나중에 큰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실패란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세상 살아가면서 지녀야 하는 자세는,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김성곤을 보며 생각난 것은, 물론 실패란 것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만한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의 인내심과 의지력, 그리고 믿음을 다지는 것도 실패와 같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실패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사람들도, 그 좌절감과 불행함을 견딜 수 있는 의지력과 인내심,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실패란 것이 사람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자기를 믿는 마음은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대장간이라고 생각한다. 대장간을 거치지 않는 도구는 모두 형편없거나, 잘 부숴질 것이다. 하지만 대장간을 거친 도구라면 단단하고, 또 강인할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믿음 없이 실패를 반복하면 형편없고, 부질없는 사람이 되겠지만, 실패해도 자신을 믿는 사람은 후에 꼭 성공이 따라올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도 그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나도 워낙 잘 부서지는 유리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유리에 방범창을 줄 때가 온 것 같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앞으로 많은 시험으로 인해 많은 실패와 좌절감을 느낄 예정이다. 하지만 이제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아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아 성공하게 될 그런 마음가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만약 갑자기 나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까.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으로는, 당장 그 기회를 덥석 집어서 성공을 맛볼 것이다. 하지만 그 뒤로는 어떡하지? 과연 성공을 이루게 되면 어떤 태도를 해야 하지? 하는 의문이 마치 사람이 물속에 가라앉으며 뿜어대는 거품과 같이 다가왔다. 과연 성공을 거둔다 한들, 내가 후에 망할 수도 있는 것이며, 또 예상치 못한 괴변으로도 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한 후에는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할까. 아직 성공한 바가 없는 나로서는 명확하고 이마를 치게 하는 그런 답은 없다. 하지만 생각은 할 수 있다. 내가 만약 성공을 거두게 되면, 일단은 자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사례를 봐온 바가 있고, 또 김성곤을 보며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성공을 하게 되면, 일단 주위 사람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물론 처음 얻는 성공이란 경험으로 상당히 마음이 동요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내가 느낀 바로는 주위 사람들 눈에 먼저 잘 보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막상 그 상황에 가면 이런 생각들을 과연 할 수는 있을까. 내가 보기에 성공했다가 망한 사람들 열에 아홉은 자만하고, 마음이 동요하다가 망한 사람들일 것이다. 나도 마음이 자주 동요하는 편이기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 이야기의 김성곤 안드레아를 계기로, 미래에 있을 성공과 실패에 대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얻은 결론으로는, 실패는 나를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들어주며, 이 실패하게 될 때는 자신을 믿는 마음을 굳건히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성공에 있어서 항상 겸손하자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을 계기로 아직은 보이지 않는 내 미래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쌀 한 포대 급의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렇기에 한창 성장기고, 또 머지않아 성인이 될 준비를 해야 하는 저에게, 이 책을 읽게 해준 선생님과 또 이 소설을 써주신 작가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