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뒤돌아본다 / 교육·문화
올해 최고의 이슈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사건이었다. 8월 24일 첫 방류를 시작으로 지난달 2일 3차 방류까지 이어지면서 굴비와 천일염 등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1985년과 1986년에 건설된 한빛원전 1·2호기는 설계수명인 40년이 되는 2025년과 2026년에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한빛 1·2호기를 각각 10년씩 더 사용하기 위한 수명연장 절차를 밟고 있다. 한빛원전 1·2호기 폐로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 세수감소로 영광군이 내년 교부세가 수백억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된다. 영광신문은 2023년을 뒤돌아보며 희망찬 2024년을 설계하고자 우리지역의 정치경제와 문화교육, 사회 등 3개 분야의 성과와 반성을 되짚어보며 새해를 맞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64회 민속예술제, ‘그들만의 잔치’로 마무리
영광서 열린 민속예술 전국대회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리며 사전 대응 미흡으로 기대효과 반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군비 4억을 포함한 16억짜리 행사는 상사화 축제와 추석 대목과 겹치면서 군민참여가 부진 하는 등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광스포티움 광장에서 열린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는 일반부 단체 18팀과 청소년부 7개 단체 등 1,300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예술기금 8억에 도비와 군비가 각각 4억씩 예산만 총 16억원에 달하는 전국대회를 유치하고도 사전 대응 부족으로 군민들의 문화향유나 지역경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질 못했다는 평가다. 특산품 판매장 역시 썰렁한 분위기였으며, 행사장을 안내하는 보조 인력조차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고용됐다. 영광군이 군비 4억원을 지원해 유치한 목적은 외지인에게 단순히 대회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군민에게 다른 지역의 다양한 민속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축제와 겹치고 대응 부재로 효과는 무색한 수준이 됐다.
수능 하루 전날 관광성 연수 “매우 유감”
“에이, 뭐 별일 있겠어?” “그래도 좀 그렇기는 한데” “이때 아니면 갈 수가 없어” “조용히 다녀오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영광교육지원청 공무원이 관광성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월 15일 영광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의 행정직 공무원 18명은 경북 경주와 부산광역시 일대로 2박 3일 일정의 연수를 떠났다. 해당 연수는 청렴문화를 확산하고 역사 안보 의식을 고취시켜 직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계획됐으며, 1,000만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영광에서는 올해 312명의 수험생이 수능 시험을 치르는데, 수능을 하루 앞두고 공무원들이 단체로 관광성 연수를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전라남도 교육청은 연수를 취소하고 공무원에게 복귀를 지시했고, 해당 공무원들은 다시 돌아왔다. 이희정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남지부장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공무원들이 연수를 간다며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싼 맛에 치른 전국생활축구대회, “내년에도 부탁해요”
7월 8일과 9일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제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실버 동호인축구대회’를 두고 말이 많았다. 애초 실버축구대회는 40개팀 참가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6월말 참가팀 마감 결과, 실제 참가팀은 25개팀, 60%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싼 맛에 치른 전국생활축구대회가 ‘허점투성이’만 남기고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광군은 전국 17개 시도 34개팀이 참가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으나 이것마저도 ‘거짓 홍보’로 드러났다. 제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실버 동호인축구대회의 대회 타이틀도 도마 위에 올랐다.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48세부터 참가자격이 주어지면서 ‘실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됐다. 그런데 문제가 많았던 대회를 지역 군의원을 위시로 내년에도 개최하겠다는 배짱이다. 지난 9월 한빛원전 사업자지원사업비도 신청을 마친 상태다. 내년 교부세 감소로 예산이 500억 정도 부족하다는 영광군의 결정이 궁금하다.
‘설립자 딸은 교사, 손녀는 학생’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걸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상피제’(相避制)가 시행되고 있지만, 해룡고등학교 설립자 딸인 교사가 자신의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물의를 빚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전남도 교육위원회 행감에서 밝혀졌다. 해룡고 설립자 딸이자 해당 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교무부장 A씨의 자녀가 해룡고 2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 해당 학생은 전학을 통해 일단락됐다. 이는 교사가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상피제’에 해당된다. 상피제는 2018년 발생한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전남교육청은 '상피제'는 사립학교의 경우 권고 사항이어서 강제로 전학 조치를 할 수는 없고 전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혁범 여민동락 대표, ‘제32회 대산농촌상’ 수상
권혁범 여민동락 공동체 대표가 ‘제32회 대산농촌상’을 수상했다. 권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제32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에서 ‘농촌발전 부문’ 수상자로 상금 5천만원을 받았다. 권 대표는 비영리 민간조직 ‘여민동락 공동체’를 결성해 주민에게 필요한 복지, 생활, 교육 등 통합돌봄을 실천하는 한편,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순환경제 구현과 주민자치 실현을 이끌어 농촌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 활동가이다. 권 대표는 2007년 묘량면 운당마을에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설립하고 농촌복지의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특히, 지난 16년 동안 ‘귀농 귀촌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일터공동체’ ‘국가 보조 없이 후원을 통한 복지시설 설립과 공동체 운영’ ‘재가 노인복지시설(주간 보호센터) 운영’ ‘모싯잎송편공장 더불어삶사회적협동조합, 행복노인일자리 영농사업단,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운영’을 해왔다.
박성호 미술작가, ‘제3회 중앙회화대전’ 금상
지역에서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박성호 작가의 ‘소나무 같은 그대’가 제3회 중앙회화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박 작가의 ‘소나무 같은 그대’는 지난 8월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중앙회화대전에서 수상했다. 800여 점의 온라인 출품작 중 1차 본선 진출작 300점이 인사동 한국미술관에 전시됐고 2차 현장 심사를 통해 대상 포함 79명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미술은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블라인드 평가로 공정함을 이어가고 있는 제3회 중앙 회화대전에서 박성호 작가의 ‘소나무 같은 그대’가 금상을 받으며 지역 예술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었다. 박성호 작가는 2012년부터 영광과 광주, 전남, 서울을 오가며 묵색펜화 기법의 창작 작품을 꾸준히 전시회 할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발전 활성화와 군민 개개인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지역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제63회 전남체전 대회기 인수, ‘4월 17일’ 개막
영광군이 4년 만에 제63회 전남체전의 대회기를 인수했다. 영광군은 5월 15일 제62회 전남체전 폐회식이 열린 완도청해진 스포츠센터에서 대회기를 인수했다. 영광군은 인수한 전남체육대회기를 1년간 보관하고 개폐회식이 열리는 내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영광스포티움 종합운동장에서 게양한 후 2025년 제64회 대회 개최지인 장성군으로 인계한다.
영광군은 9월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제63회 전남도체육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조직위원회는 영광군수를 위원장으로 국회의원, 도·군의원, 각급 기관·사회단체, 문화예술, 직능단체, 체육계 등 각계각층 대표 인사 150여 명으로 구성됐다. 63회 전남체전은 24개 종목이 열리며 선수와 임원 등 관계자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체육대회 중 가장 규모가 있는 대회다.
영광중·영광여중·해룡중 ‘내년에는 남녀공학’
내년 새 학기부터는 영광여자중학교의 교명이 역사로 남는 가운데 내년 3월부터는 영광옥당중으로 출발한다. 영광여중, 영광중, 해룡중 등 영광읍 3개의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영광여중은 1961년 개교이래 63년만에 여자중학교 타이틀이 사라진다. 또한, 영광중과 해룡중도 개교 95년과 53년만에 남자중에서 남녀공학으로 출발한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5월 3일 영광교육지원청은 2024년 3월 1일 시행 예정인 영광읍 중학교(영광중, 영광여중, 해룡중) 남녀공학 체제 개편을 위한 추진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영광FC U-15, 전국왕중왕전 ‘4강 위엄’
강이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영광FC U-15(대마중)가 11월 경주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대회인 ‘2023 전국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4강에 진출하는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사실, 중등부는 이번 대회에 광주 전남권역에서 3위 자격으로 왕중왕전 초대장을 받아 왕중왕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64강 왕중왕전은 그야말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 있는 팀들만 모였기 때문이다. 중등부는 64강에서 속초중을, 32강에서는 대성중을, 16강에서는 KHT 일동을 상대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모두 승부차기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4강 견인은 GK 방태양의 신들린 ‘선방 쇼’ 덕분이었다. 특히, 결승 문턱에서 아깝게 진 4강전에서는 올해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른 프로 삼성을 상대로 후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실점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영광FC 중등부를 "졌잘싸"로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