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형청년마을 ‘안터마을’ 정착기 ⑤

새로운 공유주거 형태 ‘코리빙 하우스’ 조성 시급 독립된 주거공간+아이디어·경험 공유 ‘인큐베이팅 공간’

2024-05-27     영광신문

영광 군서면 안터마을에 일곱빛깔 청년들이 자리 잡았다. 안터마을은 아름답고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가지각색의 이유와 저마다의 희망을 찾아 정착한 청년들이 서로 모여 북적북적 무언가를 준비 중이다. 좌충우돌 안터마을 정착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유별난 청년 예술인이 모이는 영광유별난안터마을

영광유별난안터마을이 조성된지 벌써 3년차이다. 전남형청년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안터마을에 정착한 청년·가족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은 현실적인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시기이다.

유별난안터마을은 안터지기 프로그램 참여한 외지청년들과 함께 7개의 프로젝트(안터상회, 안터농장, 안터공방, 안터돌봄, 안터공원, 안터와락, 안터축제)를 운영하며 마을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안터지기 프로그램 참여 후, 안터지기들 중에는 유별난안터마을 활동에 만족하며 정착을 결심한 이들도 있다. 반면, 안터마을에 거주할 공간이 없어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은 안터마을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어 외지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터마을에 새롭게 이주한 청년가족 37대가족을 포함한 여러 청년들이 유별난안터마을에서 제공한 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좁고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태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안터마을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취·창업프로그램은 물론, 유별난안터마을 7대 농촌복합 문화공간을 활성화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유별난안터마을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현실적인 정책으로 청년마을의 자립 및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추가 연계사업 발굴 유별난안터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코리빙 하우스추진을 제안한다.

코리빙 하우스는 Cooperative(함께)+ Living(산다)의 합성어로, 침실과 같은 독립된 개인 공간과 함께 거실, 주방 등을 공유 공간으로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주거 형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공동체적 친밀감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주거 독립된 주거공간+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공용 공간을 제공한다면, 안정적인 정착으로 소멸되어 가는 안터마을을 살리고, 낯선 지역에 처음 자리 잡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및 정서적으로 여러 도움을 받으며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유별난안터마을에 코리빙 하우스 형태의 주거공간이 조성된다면 전국의 예술과 농촌·치유농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영광으로 불러 모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더불어 안터마을에 정착한 청년·가족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하여 안전하고 살기좋은 거주환경으로 바꾸는 동시에 지역주민과 청년들과의 교류와 만남을 연결하는 것이 이 정책 제안의 목표이다.

 


 

유별난 청년 예술인, 일상과 농업을 예술로 연결

생활인구 유입 촉진 기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 필요

최근 들어 유별난안터마을에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예술인(청년·기성)들이 모여들고 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모인 이들은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안터마을로 모인 예술인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마을을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마을 스토리텔링, 로고 캐릭터 디자인, 사인물 제작, 마을 쉼터(마을 포토존), 벽화 그리기 영상·사진·디자인·음악 등이 있다. 농업·농촌문화의 가치를 담은 스토리텔링과 귀농·귀촌인들의 사소한 일상 콘텐츠 개발이 중심이다.

향후, 코리빙 하우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지역 예술가와의 만남, 농촌·농업인과의 만남)을 적극 운영하여, 예술과 농촌·농업 향한 열정과 창의성을 가진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으로 지역사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활동의 강점으로는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하면서 꿈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에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해외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앞으로 영광유별난안터마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본다.

일본의 국민적 서브 컬처 성지 토키와장청년 만화가 인큐베이팅 시설

일본에도 특정 직업을 중심으로 한 공유 주거 모델이 있다.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만화가 지망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공동 주거지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프로 만화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함께 살고 있는 집이다. 선배 만화가나 출판 편집자들과의 만남이나 재능 있는 입주민들의 계약 주선이 이뤄지기도 하고, 개개인의 목표 관리를 위한 상담을 받는다.

커넥트하우스 내 커뮤니티 룸에서의 이벤트

커넥트하우스는 요리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함께 사는 곳으로 입주민들이 요리 실습 및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공용 주방을 마련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요식업 전문가, 유명 요리사, 외식업 컨설턴트 등을 초빙하여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직접 만든 요리를 공개하고 평가받는 이벤트 등을 운영하여 입주자들의 성장을 돕는다.

이처럼 같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는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만나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두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유별난안터마을에서 제안하는 코리빙하우스역시 같은 꿈과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청년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 그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응원하면서 더욱 성장하고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선행공동체일곱빛깔 대표 채지혜

 

 

소멸위기 마을 살리는 전남형청년마을

행안부 청년마을은 현재까지 전국에 39개의 청년 마을이 조성되어 5,105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그 중 638명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거 시설 부족 문제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행정안전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유주거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기존 유휴시설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건립해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강원 영월, 전남 강진, 경북 영덕 등 3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강원 홍천, 충북 보은, 경북 경주, 경남 의령·함양 등 5곳으로 확대했다.

많은 청년이 주거공간 부족으로 지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공유 사무실,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베이스캠프를 조성하여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우수 청년마을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새마음금고중앙회와 협력해 총 5억원 규모로청년 활동 공간조성(리모델링)과 사업화 자금 등도 지원한다.

반면, 전남형 청년마을은 전남도는 20225개소, 202310개소의 청년마을을 지원했고, 2024 상반기 2개소가 선정됐다.

전남형 청년마을은 전라남도와 군 관계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마을들이 많다. 사업이 끝났어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마을에 집중 지원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지역 정착을 위해서 자립·성장 지원과 주거·창업 공간 등 정주 여건 마련도 필요하다. 지방소멸 이끌어 가고 있는 청년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지역에 활력을 주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남형 청년마을의 자립과 자생적인 발전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