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상이변, 지구 대 멸종의 전조증상인가?

2024-08-05     영광신문
고봉주

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지구 생명체를 모두 쓸어버렸다는 대홍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사람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 된지라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고 물이 더 많아져 땅에 넘치매 방주가 물 위에 떠다녔으며 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물이 불어서 십오규빗(7.5미터)이나 오르니 산들이 다 잠긴지라.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육지에 있어 그 코에 생명 기운의 숨이 있는 것은 다 죽었더라.

신이 인간들의 악행에 노하여 사람은 물론 가축과 새, 들짐승 등 코로 숨을 쉬는 모든 것들을 홍수로 다 쓸어버렸다는 무시무시한 성경 속 이야기이다.

1년 치 비가 하룻만에

건조한 사막 기후로 평소에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인 중동의 두바이에 12시간 동안 1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두바이의 1년 치 강수량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중국 남부 지역도 물난리로 초토화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무려 3주 가까이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둥팅호의 제방이 무너졌으며 인근 마을이 주택 지붕만 남긴 채 모두 잠겼다.

중부 산둥성에선 도심 한가운데로 지나간 토네이도로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2800여채의 주택이 파손되었다.

남부지역인 후베이성과 후난성, 안후이성, 장시성 등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일부지역의 강수량이 1,000mm를 기록하면서 14개 시에 홍수가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북부인 베이징은 지난 6월 베이징 관측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를 돌파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중국은 전 국토가 극단적인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AFP통신은 칠레에 최근 사흘 동안 최대 35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2023년 한햇동안 내린 비의 양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폭우는 지난 15년간 가뭄에 시달리던 칠레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져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도를 했다.

브라질과 미국,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뿐 아니라 호주 등에도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산불이 발생해 확산되고 있으며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덮쳤다는 유럽 곳곳은 기온이 40도가 넘는 폭염이 대지를 달구는 등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 지구촌 전역이 기상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재앙의 시작인가

인류세라는 지질학 용어가 있다.

신생대의 홍적세와 충적세에 이어 새로 형성될 지질시대의 개념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가 지구의 환경체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로 인해 인류가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되는 시대를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끊임없이 지구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함으로써 인류가 이제까지 진화해 온 안정적이고 길들여진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직면하고 말았다.

엘니뇨와 라니냐, 라마마와 같은 생소한 이름인 해수의 이상기온 현상과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구환경에 맞서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는데, 인류세는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류로 인해 빚어진 시대이기 때문에 인류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창세기의 대홍수는 하느님이 인간의 악행에 노하여 내린 재앙이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상이변은 인간들이 이기심으로 자연을 멋대로 파괴함으로써 신을 대신해 분노한 자연이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이 지구의 정복자가 되면서부터 지구의 생명체는 15분에 한 종씩이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기상이변과 함께 생태계 파괴가 가져올 끔직한 재앙으로 공룡이 사라진 5차 대멸종에 이어 인류가 사라질 6차 대멸종이 올 수 있다는 전조증상은 아닐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더 이상 자연의 훼손을 막고 파괴한 자연을 복원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연은 현재의 기상이변 같은 대재앙을 거두어 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