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인내력 기르기
임용운 시인, 서예가, 전 교장
체력이 떨어지면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공부도 많은 체력을 요한다. 그래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공부량은 많아지고 체력이 뒷받침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체력이 약하면 피곤하고 힘들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 일이나 공부는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싫어지거나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쉽고 이런 태도가 학업 성취는 물론 인간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체력이 강한 자녀가 공부도 잘한다.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며, 식사를 제 때에 하는 아이들은 건강하고 체력이 강하다. 제 때에 밥을 잘 먹으므로 군것질도 하지 않는다. 군것질은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허기를 느끼지 않지만 필요한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체력을 약화시키고 집중력도 떨어뜨리며 인내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제 때에 식사하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또한 5대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도록 식단을 구성하여 균형있는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아울러 운동을 생활화 한다.
체력이란 대부분 근력으로부터 시작된다. 근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달리기나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한 가지씩 정하여 매일 꾸준히 하도록 습관화 한다. 상체와 하체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 되도록 배려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도록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뛰노는 시간을 확보해 준다. 앉아있는 시간보다 움직이는 시간이 많도록 한다.
인내는 참고 견디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면 끝까지 하는 것이다. 누가 나를 화나게 해도 즉각 반응하지 않고 참으며 원인과 결과를 헤아려보는 힘이다.
공자의 제자 자장이 길을 떠나고자 함에 공자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기를 “원컨대 한 말씀을 주시면 몸을 닦는 아름다운 것으로 삼고자 하나이다.”
라고 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모든 행실의 근본이 참는 것이 으뜸이 되느니라.”
“무엇이 이에 참는 것입니까?”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그 큼을 이루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들이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그 일생을 같이 마치고, 친구끼리 참으면 명예가 없어지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과 피해가 없느니라.”
자장이 감탄하며
“좋고도 좋습니다. 참기 어렵고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님이로다.(非人不忍 不忍非人)” 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참을성은 우리 자녀들에게 그 어떤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성과경영 컨설턴트인 류량도는 <제대로 키워라>에서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의에 의해 참아내는 것’은 지능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 참는 아이는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는 설탕처럼 달지 않다. 쓴 약과 같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공부만 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인내력이 있을 때 학습 효과가 있다. 일정 시간 동안 차분히 앉아서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중요하다.
공부 못하는 아이일수록 오랜 시간 앉아서 참고 견디는 힘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학습은 흥미나 필요 등에 의해 지속성을 가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내력이 있는 아이들은 좀 하기 싫어도 하다 보면 재미가 붙게 되어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정한 목표를 정해서 걷기를 한다. 하루 2Km 걷기 또는 30분간 걷기 등 목표를 정하여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인내력이 길러질 수 있다. 또는 일정 시간 독서를 하거나 명상을 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일정 시간을 참고 하는 기회를 부여하면 인내력은 향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