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다문화 모국 춤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다문화 모국춤 페스티벌 개최
차별과 편견의 아픔을 딛고 코리안 드림을 이루어 가는 다문화가족 결혼이주여성들이 펼치는 전국 다문화 모국(친정나라) 춤 페스티벌이 오는 9월 21일 저녁 영광군 불갑산 상사화 축제장 대 공연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10회째 열리는 ‘전국 다문화가족 모국춤 페스티벌’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남도, 영광군의 후원을 받아 한국가족센터중앙회와 영광군가족센터에서 공동 개최하는 전국 단위의 큰 행사다.
2011년 법성포 단오제 무대에서 첫 회를 시작했던 모국춤 페스티벌은 3회 대회부터는 좀 더 큰 규모의 지역 축제인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장으로 무대를 옮겨 개최해오고 있다.
코로나 팸덤으로 열리지 못했던 (2020년, 2021년, 2022년) 3년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행사를 진행해 왔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졌으며 대회의 위상과 참가팀들의 수준도 높아졌다는 중평이다.
또한 상사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만날 수 없는 님을 기다리는 애틋한 사랑의 꽃말을 지닌 상사화의 전설이 모국의 화사한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춤사위와 어우러져 깊어가는 한국의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는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차별과 편견을 딛고
다문화가족 모국춤 페스티벌은 가난한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야 했던 차별과 편견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다문화가족 결혼이민여성들이 모국(친정나라)의 우수한 춤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아울러 우수한 문화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한국사회에 정착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전국의 가족센터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광군가족센터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전국단위 행사이다.
영광군이 개최하는 큰 축제인 상사화축제에 맞춰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다문화가족 페스티벌로 코리안 드림을 찾아 이역만리 머나먼 나라 한국으로 혈혈단신 결혼이민을 했던 주여성들이 시집살이의 애환을 모국의 춤사위에 실어 날려 보내며 선주민인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젠가는 떠나갈 이방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며느리요 한국인의 아내이자 한국인의 어머니로 이 땅에 뼈를 묻어야 할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회를 이어오는 동안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고 국민적 관심마저 차츰 멀어지는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축제를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때로는 예산문제로 때로는 정치적인 문제마저 더해가며 축제의 지속여부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단할 수 없었던 것은, 9월에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년 초부터 모국의 춤을 연습하고 있다며 서툰 한국어로 대회 개최 여부를 문의해 오는 많은 이주여성들을 실망시킬 수가 없어 코로나팬덤 시국을 제외하고 올해로 10회째 계속해 다문화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는 까닭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매년 16개 시도의 가족센터 참가팀 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10개팀이 펼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관광객들의 호평은 물론 언론의 조명을 받고 국제적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
모국춤 페스티벌의 대상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금상인 전남지사상에는 2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가 되는 등 총 10개팀 중 5개 팀이 본상을 받게 되며 나머지 팀도 참가상 성격인 상사화상을 받게 됨으로써 모든 팀이 상을 받는 말 그대로 경연이 아니라 화합의 축제라고 하겠다.
그동안 참가했던 역대 수상팀들을 조사해보면 물론 사정상 해체된 팀도 있었지만 대개가 지역 축제나 전국 단위 축제에 단골로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는 등 유명세를 타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지역의 다문화가족팀이 큰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지역 언론보도와 함께 관할 자치단체장이 초청하여 축하와 함께 격려를 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온라인상에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축제행사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본상의 상패를 들고 마냥 즐거워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밝고 천진스런 미소를 보면서 그들이 바라는 결혼이민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되새겨 보곤 한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의 우수한 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갖고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아직은 한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