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영광군수 재선거 ‘154일의 여정’
장세일·장현·이석하·오기원 4인 후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16 영광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4일 뜨거웠던 여름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0월 16일 선거일까지 74일간의 공식 여정을 마감했다.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는 강종만 전 군수의 대법원의 군수직 상실 확정판결에 따라 사실상 5월 17일부터 군수 선거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최고 15명에 이르는 군수 후보군이 자천타천 거론되며 레이스에 돌입한 이번 재선거는 최종 4명의 후보가 완주했다. 영광신문은 지난 154일간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민주당 장세일, 3인 경선 과반 ‘최종후보’
양재휘·김한균 ‘공천배제’, 이동권 ‘재심 요구’
무소속 장영진 입당, 양재휘 돌고 돌아 ‘회귀’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6명의 후보가 경선을 신청했다. 1차 심사 발표에서 민주당은 예비후보 6인 전원을 경선 후보로 올리고 결선 있는 투표로 영광군수 후보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 선정 발표 이후 장현 후보가 8월 26일 다른 후보들의 범죄 전력이 당헌·당규상 부적격 후보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 결과 8월 28일 양재휘 후보가 탈락했으며 8월 2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추가로 김한균 후보가 배제됐다. 양재휘 후보는 곧바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김한균 후보도 탈당 기자회견을 2번이나 예고했으나 기자회견은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은 8월 29일 공고를 통해 4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8월 30일 접수 마감을 두고 3명의 후보만 신청서가 접수됐다. 재심을 신청한 장현 후보는 돌연 등록을 포기했다. 3명의 후보가 경선을 치른 결과 9월 3일 장세일 후보가 50% 절반을 넘으며 더불어민주당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장기소 후보는 9월 4일 경선 패배를 인정하며 장세일 후보를 돕겠다고 했으나 이동권 후보는 경선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 재심을 기각하자 장외 시위를 하며 선거사무소 외벽 홍보 플래카드를 후보 등록 전까지 철거하지 않으며 시위를 벌였다. 이동권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9월 27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군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을 것이며 이재명 당 대표의 집권을 위해 민주당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경선 후유증은 약 한 달 만에 봉합됐다. 여기에 9월 30일 무소속 김기열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10월 3일 민주당 출정식 날 경선에 불만을 표시했던 김한균 의원이 출정식에 함께했으며 무소속 장영진 의원도 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또한, 10월 10일 민주당을 탈당했던 양재휘 전 후보가 민주당으로 회귀하며 장세일 후보를 지지했다.
조국당 장현, 경선·결선 끝에 ‘후보 결정’
오만평·정광일·정원식 ‘뒤통수’ 맞은 격
김영복 서류심사 ‘고배’, 조일영 입당 ‘촌극’
조국혁신당은 7월 20일 전당대회 이후 영광군수 재선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조국혁신당은 바람을 타며 4명의 인사가 후보 희망을 했다. 후보 검증 인사가 늦어진 조국당은 예비후보 등록 보름만인 8월 19일 오전 후보자 검증을 끝내고 문자로 예비후보 등록을 안내했다. 예비후보 안내를 받은 인사는 김영복 전 수협장을 제외한 오만평 전 경기도의원, 정광일 재외동포 특별위원장, 정원식 여성항일운동기념사업 연구소장 등 3명이다. 대부분 모두 과거 민주당 출신이다. 김영복 전 수협장은 8월 19일 영광군수 후보 ‘포기’를 선언했다.
3일 후 조국혁신당 중앙당은 8월 22일 영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 발표하며 같은 달 29일과 30일 영광에서 1박 2일 의원 전체 워크숍 등 최고위원 회의를 예고하며 전략 후보 발표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8월 30일 제3의 인물이 공개됐다. 조일영 민주당 현역 영광군의원이 민주당 옷을 벗고 조국당 경선 후보로 참여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일영 의원은 공언 몇 시간 만에 민주당에 잔류하겠다고 견해를 밝히며 결국 촌극으로 끝이 났다. 반면 민주당 경선을 포기한 장현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당 경선에 참여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원팀을 강조하며 선거운동 등을 해오던 기존 3명의 예비후보는 장현 후보의 경선 참여 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3형제가 화전 밭을 일구어 왔는데 느닷없이 내가 밭 주인이라며 나타난 꼴이 됐다"라고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토로했다. 조국당 경선에 참여한 장현 후보는 9월 11일 정광일 후보와의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경선 후유증이 계속된 민주당에 반해 조국당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를 끌어안으며 빠른 봉합에 성공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으나 위기도 맞이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재휘 후보가 장현 후보를 9월 23일 지지 선언했다. 하지만, 양재휘 전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정책협약이 제대로 홍보가 안 됐다는 이유로 지지 선언 11일만인 10월 2일 지지를 철회했다.
진보당 이석하, 단독 후보 출마 ‘확정’
‘가세’, ‘기자회견’, ‘후보선출’ 87일의 시간 마침
진보당은 경쟁자 없이 혼자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동네 선거에서 전국선거로 만든 정당이다. 불붙는 영광군수 재선거에 진보당 ‘가세’는 한마디로 의아했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지역위원장이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로 깜짝 기용됐다. 진보당 후보는 29년 영광군수 선거 이래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3번째(국민의당·조국혁신당) 정당 후보였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지역위원회 위원장이 7월 22일 영광군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영광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석하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30년 기득권 정치로 인해 영광군민은 군정운영과 예산 편성에서 소외됐다면서, 군민이 주인 되는 정치혁신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석하 후보는 8월 8일 영광문화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후보선출대회에서 당원투표를 통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 7월 22일 출마 기자회견부터 8월 4일 예비후보 등록, 10월 16일 선거까지 87일의 시간을 마침표를 찍었다.
무소속 오기원, “중도 포기는 없다” 약속 지켜
김기열 민주당으로, 정원식 조국당으로 ‘헤쳐 모여’
무소속 후보는 3명으로 출발했다. 김기열(군남) 전남연예예술인연합회 영광군지회 이사와 오기원(묘량) 영광난엽합회장, 정원식(군서) 여성항일운동기념사업 연구소장 등 3인 무소속 예비주자는 10년만의 출마와 40년전 꿈, 최연소 등의 다양한 사연을 밝히며 "중도 포기는 없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과는 오기원 후보만 약속을 지켰다.
오기원 후보는 가족의 힘으로 완주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우여곡절 끝에 선거사무소 개소와 후원회 설치 등 여는 후보와 밀리지 않으며 착실한 레이스를 펼쳐 왔다. 특히, 오기원 후보만의 색깔로 선거운동을 치렀다. 또한,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회 연설회와 체육회 주최 체육 발전 토론회 등에도 빠지지 않고 활동을 하며 무소속 후보로 유일하게 완주를 하며 약속을 지킨 후보로 남았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무소속 후보로 두 번째 출마한 김기열 후보는 본인의 출마와 관련해 주위에서 온갖 음해에도 불구하고 완주하겠다고 밝혔으나 출판기념회 등 무리한 레이스로 금전 문제에 부딪히며 결국 10년 만에 완주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30년여 만에 민주당으로 복당하며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장세일 후보를 도왔다. 정원식 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국회의원 후보로 출발했으나 그해 국회의원에서 군수로 선회를 하며 군수 후보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로는 완주가 힘들다는 주위의 권유를 받으며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1일 조국혁신당으로 입당을 했다. 조국혁신당 중앙당의 행사를 쫓아다니며 최연소 후보를 과시하며 공천을 자신했으나 굴러온 돌로 인해 공천이 물거품이 됐다. 장현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을 하며 생애 첫 군수 선거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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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일 후보 41.08% ‘당선’
이석하 30.72%, 장현 26.56%, 오기원 1.62%
16년 만에 열린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9년 만에 처음으로 3명의 정당 후보가 맞붙은 이번 선거는 선거 초반 2강 1중에서 3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한 치 앞도 모르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진보당 이석하 후보의 지지울 주춤과 조국당 장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0.81%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영광신문은 후보자별 득표 현황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