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려면 : 기본학습 방법
임용운 시인, 서예가, 전 교장
공부도 일종의 기술이다. 지능과 습관, 그리고 기술이 함께할 때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좋은 기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잘 다룰 줄 알아야 기계의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과가 없어 좌절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리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이런 결과가 오기까지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 학습 방법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료 이해력이다. 독서력을 포함한다.
자료를 읽고 그 내용을 빨리 파악하고 요약하는 능력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개관한다. 어떤 내용이 있을지 예상한다. 제목이나 그림을 보고 예상한다. 그리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이해한다. 글에는 모두 문단이 있다. 문단의 중심 내용을 생각하며 읽는다. 그리고 전체의 내용을 간추리고 요약한다. 자기가 알고 싶은 내용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책을 읽는다.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은 메모하며 읽는다.
자료 수집력과 선별력이다.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도서에서 찾을 수도 있고,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있으며,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찾은 자료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는 발췌하거나 요약하여야 하며 그 자료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갖추어졌을 때 준비한 자료를 학습에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공부를 잘하게 된다.
메모하는 능력과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사람이나 방송 등에서 남의 말을 듣거나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파악하여 메모하거나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메모는 반드시 낱말만을 써야 한다. 줄글로 쓰면 안 된다. 낱말 중에서도 더 중요한 낱말은 가운데 배치한다든지 다른 색으로 쓴다든지, 줄을 그어 표시하는 등 메모한 내용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정리할 때는 낱말을 몇 개 묶어 간단히 개조식으로 쓴다. 예를 들면 ‘어제 영수와 공놀이 함’ 등으로 정리한다.
TV를 보거나 방송을 듣고, 또는 짤막한 이야기를 듣고, 메모한 후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다. 그날 있었던 일기를 쓸 때도 줄글로 쓰지 말고, 간단한 그림이나 메모, 또는 개조식으로 쓰게 해도 좋다.
학습장 정리도 과제나 문제를 쓰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쓴 후 이유나 근거를 적도록 한다. 관련된 자료도 메모해 두면 좋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22쪽’ 또는 ‘KBS TV 아침 뉴스’ 등이다.
공부를 시작할 때는 항상 시간 계획을 세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분 동안 국어 숙제를 하고 다음에는 그날 배운 수학을 복습한다든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공부하도록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을 정리하고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고, 예습을 하거나 숙제를 하도록 한다.
이러한 공부 습관이 아이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복습하는 것이 학력 향상에 매우 좋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공부한 내용은 9시간 내에 90%이상 잊어버린다 하였다. 그러나 그날 배운 것을 반복적으로 복습하면 공부한 내용의 대부분이 파지된다는 것이다. 10번 정도 반복 복습하면 100% 암기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복습장을 쓰도록 하면 좋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보면서 복습장에 요약하여 쓰도록 한다. 그날 공부한 내용뿐만 아니라 자기의 생각도 쓴다. 관련된 지식들도 찾아서 기록하면 좋다. 의문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을 써 두었다가 선생님이나 어른들께 물어본다든지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면 매우 좋은 공부법이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베인다면 아주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공부는 스스로 즐기며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하는 공부는 재미없고 오래가지 못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즐기며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다. 이에 대해 이기동은 <열 살 전에,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라>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드는 6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공부를 수단화하지 말고 경쟁의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게 공부하도록 이끌어 주고 공부보다도 운동을 더 우선한다. 공부하라는 명령은 금물이며 나이에 맞게 가르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서 공부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아이의 내면에서 공부의 싹이 트도록 해야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