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뒤돌아본다 | 문화·교육
올해 국내 이슈는 단연 12월 3일 야밤에 일어난 계엄령선포의 촌극이다. 또한, 김건희 특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었다. 특히, 영광군의 2024년을 굳이 평가한다면 사자성어로 '다사다난'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영광군은 5개월 동안 군수 부재로 인한 지역경제는 악화일로가 계속됐다. 여기에 정부 세수감소로 영광군의 내년 교부세가 수백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광신문은 2024년을 뒤돌아보며 희망찬 2025년을 설계하고자 우리 지역의 정치와 문화교육, 사회경제 등 3개 분야의 성과와 반성을 되짚어 보며 새해를 맞고자 한다. <편집자 주>
600만 영광방문의 해, ‘고군분투’
영광방문의 해가 전남체전과 함께 2009년 이후 15년만에 열렸다. 아버지 없이(?) 두 번째 영광방문의 해를 추진한 영광군은 10월말 현재,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을 활용한 국내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이용현황 추출 결과 613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목표했던 1천만명에는 실패했지만, 12개월로 나누면 한달 50만명 이상 관광객이 영광군을 꾸준하게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광군은 지난 2월 14일 영광문화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연애 물들고 영광애 반하고’의 슬로건으로 영광방문의 해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영광방문의 해는 실과소와 11개읍면과 연계해 제63회 전남체전 등 43개의 사업을 펼쳤다. 특히 2009년 전남체전이 있던 영광방문의 해 당시에는 510만명이 찾았다. 2009년 당시 공식 스포츠대회만 27개로 올해 10여개에 머문 스포츠대회만 비교하더라도 많은 관광객이 영광을 찾았다. 15년 전 500만명과 비교했을 때 100만명 이상 차이다. 다만 과학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매년 영광방문의 해라는 마음으로 영광군민 모두가 관광 전도사로 분해 1천만명 영광관광 시대를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백년대계’ 미래교육재단 내년 출범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을 말하는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특히 교육정책을 백년대계라고 하는데 교육이 미래의 사회와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정책이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면 안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당장 5년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덕이 심하다. 영광군도 영광의 교육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칭 영광군미래교육재단 출범을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영광군미래교육재단은 2025년 7월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조직 규모는 이사 12명 이내와 감사 2명의 임원 구성으로 1국 3팀 20명(경영기획팀, 지역교육팀, 청소년지원팀) 규모다. 운영재산은 군 출연금으로 기본재산 15억원과 보통재산 연 43억원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장학사업과 교육정책,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청소년 지원 등이다. 앞으로 계획은 지난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조례 및 정관 제정, 이사회 구성, 사무공간 조성 등 재단설립을 준비한다. 이후 교육재단 설립 등기가 나오는 대로 내년 7월 교육재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원칙 거스른’ 상사화축제 아쉬움
‘원칙’을 지키지 않아 ‘꽃’이 피지 않았고, ‘입장료’ 징수는 1년 만에 폐지하는 등 야속한 늦더위에 제24회 상사화축제는 꽃 없는 축제란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9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누적 방문객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첫 유료화를 시도했던 지난해에는 유료 입장객 23만8,095명(매표수입 7억1,428만원)에 무료입장 11만2,051명 등 총 35만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10만명(41.6%)이나 감소한 셈이다. 일각에선 상사화축제 기간 꽃무릇 개화 시기를 제대로 못 맞췄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사실 고온건조 이상 기후를 수개월 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매년 9월 셋째주 금요일 개막해 10일간 개최했던 상사화축제는 올해는 군수 부재 탓인지 어떤 이유인지 둘째주 금요일에 축제가 개막되는 바람에 결과론이지만 셋째 주에 개막했다면 상사화를 제대로 볼 수 있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여론이다. 또한, 2016년부터 집행부의 유지로 프로그램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25회 축제는 ‘원칙’ 속에 ‘변화’를 주는 계획도 필요해 보인다.
‘천편일률’ 단오제 프로그램 ‘지적’
‘천편일률’적인 법성포단오제가 올해도 ‘성공’이라는 단어보단 ‘실패’라는 단어가 어울린다는 여론이다. 2024 영광법성포단오제가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법성포단오제가 마무리되면서 제대로 된 성과 분석과 반성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매년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해 관광객 발걸음은 끊겼고, 기후 온난화로 인해 음력 5월 5일도 한여름 날씨에 따른 집행부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외지상인을 유치한 상황에서 군이 축제 완료 후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하는 것은 이중적이란 지적도 있다. 단오라는 주제로 시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과 특히 MZ세대가 원하는 프로그램 설문조사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500년 오랜 역사를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영광법성포단오제가 내년에는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180도 달라진 프로그램으로 다가서기를 기대해 본다.
‘우여곡절’ 전남체전 15년 만에 개최
전라남도체육대회가 15년 만에 열렸다. 2009년 이후 두 번째 전남체전을 개최한 영광군은 전남체전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2위(3만 5760점)를 기록했다. 영광군은 지난 4월 20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폐막한 제63회 전남체전에서 57회(5위) 영암체전 이후 6년 만에 시상기 획득과 함께 성취상 1위(지난해 12위)를 차지하는 등 종합 2위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영광군은 이번 체전에서 ‘종합우승’을 노렸지만, 순천시에 2915점 밀리며 최종 종합 2위로 1970년 광주전남 시도 분리 이전 기록했던 3위를 54년 만에 순위를 경신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15년 만에 영광군에서 열린 전남체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 제59회 전남체전을 유치한 영광군은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로 제59회 체전이 취소됐다. 2021년 구례군과 제63회 체전 유치를 두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성공했다. 2022년 민선 2대 회장에 당선됐던 정병환 체육회장은 2009년 사무국장으로, 2024년 체육회장으로 2번 모두 전남체전을 이끌었다. <사진 >
대한민국을 꿈꾸는 락뮤 ‘창단 10주년’
한 음악 교사의 열정으로 탄생한 다문화학생뮤지컬동아리 ‘락뮤’, 2015년 창단한 락뮤는 어느덧 제10회 정기공연을 맞이했다. 10회 공연은 111월 19일 영광문화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수은 강항 선생의 삶을 재조명했다. 창단 10년 세월은 창단멤버가 군인이 됐으며 지도교사 백부산 음악선생은 어느덧 50대 나이가 됐다. 특히 락뮤는 영광의 자랑을 넘어 전남의 자랑으로 ‘우뚝’ 선지 오래됐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학생뮤지컬팀을 꿈꾸는 락뮤는 학교와 나이는 다르지만 ‘원팀’을 강조했다. 다문화학생뮤지컬동아리 ‘락뮤’는 천년의 빛 영광의 자랑으로 전라남도교육청의 후원과 영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2015년 2학기에 창단해 올해로 10년째 동아리 활동을 하는 젊고 활기찬 학생뮤지컬 동아리이다. 꾸준한 열정과 노력으로 2015~2024까지 동아리 정기공연은 물론이고 다양한 초청공연과 다른 지역 교육청과 연계해 폭넓은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가면서 이제는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학생뮤지컬 동아리로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영광문인협회 최우수지부 ‘선정’
70년 이상을 거칠고 황량한 벌판을 걸어온 영광문학이 마침내 '꽃'을 피웠다. 영광문인협회(회장 고봉주)가 올해 전국 ‘최우수지부’로 선정됐다. 영광문인협회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삼척시에서 열린 ‘제44차 전국 대표자대회’에서 최우수지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 지회상은, 한국문인협회에서 한 해 동안 전국 지회·지부의 활동상황을 종합 평가해 지역의 문화발전과 문학의 저변확대에 공헌한 지회, 지부를 선정하고 표창하는 한국 문단계 최고의 상이다. 영광문학은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문학의 맥이 끊겨 암흑기를 맞았다가 1988년 일부 작가들이 모임을 각고 ‘칠산문학회’라는 이름으로 첫 출발을 했다. 이후 지자체의 문학지 절서사건과 경찰력을 앞세운 조운 시비 훼손 사건 등 수 많은 난관 속에서도 중단하지 않고 문학지를 발행해 왔다. 영광문학회는 2018년, 해체 위기를 맞았으나 창립 30주년 기념비 건립을 시작으로 몸을 추슬러 이주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 ‘다문화 인권문학상’을 제정했으며 지역의 관광 발전에 일조하고자 ‘청정 영광디카시 공모전’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2023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 시인의 시집을 편찬했으며 잊혀져 가는 지역 출신 작고 문인들의 작품을 모아 ‘추모문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테니스 강사 김종락, 국대 ‘인간승리’
김종락(50) 영광스포츠클럽 테니스 강사가 일본에서 열린 ‘2024 월드 마스터스 테니스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김종락은 11월 14일부터 24일까지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45세 이상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번 국가대표 발탁은 중학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 이후 약 35년 만이다. 김종락은 대마면 출신으로 광주 봉선초 4년 때 테니스 라켓을 잡으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광주 봉선중과 광주 살레시오고를 거쳐 충남 순천향대를 졸업했다. 백핸드가 주무기인 김종락은 1987년 제1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를 시작으로 1990년 전국종별테니스대회 남중부 준우승, 1993년 제74회 전국체전남고부 3위, 1997년 제13회 전국대학테니스연맹전 준우승, 2003년 김제지평선테니스대회 전국지도자부 우승 등 다수대회에서 입상을 차지했다. 이후 고향 영광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2003년 말 영광군생활체육지도자로 변신하면서 영광테니스계의 ‘히든카드’로 불리면서 지금의 영광 테니스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 김종락은 영광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가운데서도 테니스 라켓을 놓지 않고 영광스포츠클럽에서 테니스 강사로 활동하면서 기술을 보급해 오고 있다. <대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