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 가는 영광’호(號)의 선장 장세일 군수에게 거는 기대

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2024-12-30     영광신문
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함께 만드는 영광, 같이 누리는 군민이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당차게 출발한 장세일 영광군수가 지난 23일 첫 기자회견을 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전임 군수의 선거법 위반 최종확정에 따라 치러진 10.16 재선거에서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당선된 장 군수의 영광호()는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를 함께 받으며 출범을 했었다.

이번 대책은 총 63개 사업에 958억원을 투입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장 군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원을 위해 설 명절 전에 전 군민에게 1인당 5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고 소상공인 지원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소상공인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지원과 소상공인 지원강화 지원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비상 상황에서도 군민의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군민 모두가 안정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세간의 우려와 기대 속에 관심이 집중됐던 민생경제회복지원금 예산이 의회에서 의결됐다.

그동안 군민 1인당 100만원씩의 군민행복기금 지급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장 군수가 당선이 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온통 공약의 이행 여부에 쏠려있었다.

전임 군수가 100만원씩을 지급한 지가 3년이 안 된 상황에서 또다시 5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군 재정으로 지출한다는 것은 우리 군의 재정 여건상 불가하다는 반대주장이 잇따랐다.

군민 행복지원금으로 지급되는 돈이 결국 우리 군의 살림살이 재정으로 제 살 깎아 먹기라며 일부에서는 안 받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당의 후보로 나온 군수의 공약이자 그 공약을 통해 당선됐으니 당연히 지급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우세했다.

다음 선거부터는 조례를 제정해 군 제정으로는 현금성 공약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면 현금 지원의 명과 암이 엇갈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군 재정이 줄어든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지난 강종만 군수 시절 지급했던 민생지원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20221011일자 영광신문의 보도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민들이 받은 행복지원금 509억원 중 65.2%3328,217만원을 지역 업체에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지역 내 마트 등의 유통업계에서 전체 지원금의 4분의 1825,947만원(24.82%)을 지출했으며 유흥 및 사행성 업종을 제외한 사용 가능 업체 2,976곳 중 2,539(85.3%)이 매출을 올렸는데. 업종별 사용 내용을 보면 농··수산물과 정육점, 제과점 등 음료 식품업이 505,176만원(15.18%)으로 뒤를 이었다.

한식 등 일반 및 휴게 음식점에서 432,411만원(12.99%)이 사용됐으며. 생필품 구매나 식사 등을 해결하는 3개 업종에 전체 절반이 넘는 1763,534만원(52.99%)을 지출한 셈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오히려 순기능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 영세상인들에게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지원금을 군내에서 사용하게 용도를 제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순기능을 했다.

 

-무 깍두기를 좋아하는 소탈한 군수-

얼마 전, 자원봉사대회 시상식 후 장 군수와 점심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 지역의 선후배 사이라 허물없이 대해왔지만 한 고을을 이끌어가야 할 수장에 대한 예가 아닌 것 같아 말을 올렸으나 돌아오는 호칭은 정겹게만 들리는 형님이었다.

동석한 일행이 찌게 국물을 떠주려 하자 직접 떠먹겠다며 국자를 들고 국을 뜨는 소탈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위세를 부리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서민적인 장 군수의 모습이 언젠가 공항의 캐리어 노룩 패스로 비난을 받았던 한 정치인의 거만한 귀족 행보와 비교되어 장 군수의 인성을 다시 보게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무 채지를 맛있게 만드셨는데 한석봉 어머니의 떡살만큼이나 곱게 써셨다고 회상하며 된장국이나 무 깍두기 같은 서민적인 반찬을 좋아한다고 했던 장 군수는 비가 오는 날엔 수행비서가 받쳐주는 우산을 마다하고 자신이 직접 쓰고 다니더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해 온다.

직접 국을 떠먹고 무 깍두기와 채지 같은 소박한 반찬을 즐겨 먹는다는 군수, 언제 어느 때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하고 격의 없는 군수로서 취임사에서 다짐했던 당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오래도록 우리 군민 곁에 남아주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