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희망의 마중물 편지 1 ‘영광미래교육재단에 바란다’
국형진 청소년자람터 오늘 총무이사
올해 영광미래교육재단 (이하 교육재단) 출범 소식이 연초부터 들려온다. 민관학 교육 거버넌스를 표방하며 출범하는 교육재단은 그간의 지자체가 수행하고 있던 교육경비, 장학금 등 청소년 관련 자치행정이 이관되고, 청소년수련시설과 청소년활동사업, 관내 추진중이던 청소년 특화사업등이 모여 하나의 자치교육을 실현하는 조직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영광군과 영광교육지원청, 민간 영역 사업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해낼 것이다.
영광미래교육재단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자원들이 미래에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가족 간담회, 토론회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의견을 수집하고 교육욕구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시대에 맞는 교육 가치를 세우기 위해 교육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한 강의와 특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교육의제에 대한 연구사업을 통해 강점과 약점, 욕구와 희망을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재단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 교육과정은 수십 년간 초중고등학교의 성장 과정에 맞춰 개선되어 왔으며, 보육, 복지, 상담, 진로, 진학 등 특정 영역에 대한 보완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자치교육은 국가 교육과정이 놓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근대 교육과정의 시초인 일제의 식민교육은 일본을 추종하는 식민지인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전후 산업화 시대에는 산업역군을, 민주화 시대에는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육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청소년 자살율 증가, 행복도 저하, 비혼 및 N포 세대의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치 교육은 국가 교육과정의 변화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진 교육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빠른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만의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더 이상 청소년을 경쟁과 성취에 내모는 것이 아닌 자기가 만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이루어 가며, 개인의 성취를 통한 가정의 행복,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만들어져 가는 청년이 살수 있는 지역사회를 디자인 하는 것이 자치교육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추어 이루워야 할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국가 교육과정이 대한민국의 인재를 만든다면, 자치교육과정은 지역의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육을 통해 더 훌륭한 인재가 되어서 농어촌 지역의 인재를 도시로 갖다 바쳐야 하는 인신공양식 교육은 산업화 시대 교육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도시로, 더 큰 도시로 갈수록 혼인률과 출생률이 떨어진다. 도시로, 더 큰 도시로 갈수록 열악한 주거환경과 청년 빈곤의 문제는 더 심각해 진다. 그럼에도 수십년전 어르신들의 가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도시로 자녀를 보내는 것이 미덕인 양 생각하던 우리의 인식은 우리 자녀들이 청년이 되어서도 행복을 경험하지 못하게 하는 전 근대적 방식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행복은 어디에 살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학생은 어디에서도 행복한 방법을 찾을수 있다. 그 행복을 학생 때 부터 경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치교육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학생들이 알게 해야 한다.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 가능성들을 학생들이 알게 하고, 현재 행복을 경험한 행복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 이는 지역사회의 소멸을 막고, 내가 자라온 고장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 행복은 학생 자신이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청소년이 청년이 되어도 살 수 있는 많은 정보와 자원을 연결해주는 든든한 지역사회 지지체계와 자녀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가정의 역할, 그리고 행복교육과 연계한 인구정책의 연결성 높은 추진은 청소년의 행복 교육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큰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百年大計(백년대계)라고 하였다. 오랜기간 계획하고 진행해야 할 투자의 대상인 것이다. 이제 시작되는 영광미래교육재단의 자치교육은 100년을 두고 지역을 살릴 중요한 투자 대상이란 걸 상기하고, 장기 발전계획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여, 전국 지자체 출산율 1위라는 성과가 행복교육 실현과 지역소멸을 막는 큰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