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아카데미 지역민의 창작 활동 공간으로

2025-04-21     영광신문

영광에는 농어촌 최초의 메이커스페이스인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가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일반인이 원하는 사물이나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와 3D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오실로스코프 등의 전문 장비를 갖추어 놓은 공동 작업공간이다.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는 창의과학재단이 주관하는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 1차연도 사업에 선정되어 미디어촬영 스튜디오, 3D 공작실, 목공작업실, 사무실, 메이커 홀 등에서 각종 메이커교육과 회의, 행사와 전시 등 메이커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 교육의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가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연간 1억원의 운영비가 5,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인력 문제로 중단된 상태이다. 10억을 투입해 조성한 시설이 6년 만에 기능이 중단되고 다른 사무실로 전락했다. 그런데 군은 영광읍에 지상 3층의 청소년 드림(Dream) 창작소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공모를 지난 14일 공고했다. 현재 예산계획은 토지 포함 35억여원이지만 설계와 공사 과정에서 증액 가능성이 큰 성격의 창작소 조성사업이다.

군은 분산된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영구적 공간을 확보해 영광군의 미래 세대를 육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물론 통합 운영 시스템이 마련되면 훨씬 높은 성과가 기대되지만 당장 사업비는 있는데 인건비가 없어 운영을 못 하는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 사태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물론 보조사업 특성상 군 소유가 아닌 시설에 인건비를 줄수 없다는 행정 입장도 있다. 하지만, 만들기만 하고 단순 사무실로 전락하거나 운영을 제대로 못 하는 각종 센터나 회관 등 시설들이 지역 내에 산재해 있다.

때문에 철저한 수요 조사와 분석을 통해 각각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중복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영광군 인구 감소와 취학 아동수 급감 등 청소년 수와 청소년 교육 시설 대책을 연동해야 한다.

특히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 운영 방안을 찾아 청소년을 넘어 청년 등 군민들의 창작 활동 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메이커스페이스는 마을공동체 창작 활동 공간, 교육 및 강습 공간, 제조업 지원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 1인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 공간의 목적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