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산업 활성화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영광군의 최대 특산품 굴비 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통계이다.
영광굴비 산업 매출액은 2015년 약 3,500억원 대에서 지난해 1,421억원으로 60%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 설명절 기간 매출이 1,200억에서 780억대로 35%나 곤두박질치면서 굴비 산업의 위기를 실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불황에 의한 소비 위축 영향으로 판매량 급감이다. 주요인을 살펴보자면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굴비 생산원가 상승이다. 참조기 전국 어획량이 지난 5년 동안 약 56%나 감소하고 크기 감소에 따란 품질 만족도 저하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영광지역 굴비 판매 통계를 살펴봐도 2020년 1만105톤, 2021년 1만818톤에서 2023년에 3,296톤, 지난해 3,692톤으로 5년 평균 수치로 계산하면 약 7,000여톤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지역 내 위판량까지 40%가량 감소해 참조기 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관심은 중국산 부세를 가공해 보리굴비 이름으로 판매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 부세굴비 점유율은 지난해 88.6%로 5년 전 47.8%에 비해 40.8%나 늘어나면서 참조기굴비 자리는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참조기 원가 상승이다. 소비자들은 10~20만원대 굴비보다는 그나마 가성비가 높은 10만원 대 부세굴비를 선택하며 부세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굴비 산업의 위기는 십수 년부터 대두되면서 양식조기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남도와 영광군이 양식사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으나 양식화 성공 이후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21년부터 추진한 양식 참조기 산업화센터 사업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3년째 보조사업자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비 48억과 도비 14.4억, 군비 48억을 지원하고 자기부담금 49.6억 등 총사업비 160억을 투입하는 대규모 민간보조사업을 수행할 능력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민간업체가 50억대 자기부담금과 부지 매입 및 운영비 등까지 총 100억이 넘을 재원을 투입해 참조기 양식산업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인 정책이다.
정말 굴비 원물인 참조기 생산량이 부족한지, 이를 양식산으로 대체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철저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필요충분조건에 맞다면 이제라도 수협과 어민, 굴비업체들이 함께 뭉쳐 참조기 양식 산업화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 원가를 낮추고 크기 가성비 좋은 참조기를 수요자들 스스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지역특산품을 살리면서 400여 굴비판매업체의 생계 차원에서도 양식조합을 구성해 경험있고 능력 있는 인물들이 운영을 맡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