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청년 팝업스토어, 세대우정과 예술로 여는 협업 실험실③
영광청년육아나눔터 1층 청년점포에 ‘영광청년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첫 무대는 전남형청년마을 유별난안터마을의 ‘별빛정류장’과 영광군청년공동체 ‘그림터’이다. 청년마을과 청년공동체가 함께 꾸려가는 이번 무대는 세대우정과 예술이 만나는 협업 실험의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남형 청년마을, 청년도전·상생으로 빛나는 영광
지난 9월 27일, 무안 남악복합주민센터에서 열린 전라남도청년의날 현장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 영광군 청년들이 운영한 “별빛정류장 팝업스토어”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영광첫귤밭 귤과 못난이 청귤로 만든 청귤청과 떠먹는 귤케이크를 선보였다. 현장을 찾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도의원, 청년부군수, 관련 부서 관계자들은 직접 부스를 찾아 청년들과 소통하며 격려했다. 도민과 청년들이 함께 어우러진 그 현장은 열띤 활기로 가득했다.
특히, 부스 한쪽에는 안터마을과 서로마을을 소개하는 패널이 전시되어, 두 마을이 걸어온 도전과 활동이 방문객들과 자연스럽게 공유됐다. 영광군은 안터마을과 서로마을, 두 개의 전남형 청년마을이 함께 활동하는 특별한 지역으로도 주목받았다.
김영록 도지사는 지난해(2024년) 영광 안터상회를 직접 방문해 청년들과 대화하며 ‘창의·열정·도전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무안 현장에서 다시 청년들을 만난 김 도지사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도전과 꿈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쏟아진 모든 관심과 응원은 청년들의 작은 도전이 지역의 변화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 영광청년팝업스토어, 군민과 만나는 새로운 창구
청년의 날의 열기는 곧바로 영광청년육아나눔터 청년점포로 이어졌다. 9월 22일부터 운영된 영광청년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청년점포가 아니라, 청년과 군민이 만나고 어울리며 청년마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소통의 공간이었다.
9월 29일에는 서로마을이 준비한 체험으로, 청년과 군민이 함께 미니 테라리움을 만들었다. 작은 유리병 속에 숲을 꾸미는 과정에서 아이와 부모, 청년이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9월 30일에는 안터마을이 준비한 못난이 농산물 재탄생 실험과 세대우정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영광 첫귤밭에서 수확한 청귤로 청귤청과 떠먹는 케이크를 만들며, 세대가 친구처럼 어울려 따뜻한 시간을 나눴다.
군민들은 ‘각 마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이렇게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만나니 청년마을이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도전이 군민들과 이어지며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 전남형 청년마을, 영광에서 시작된 변화
전남형 청년마을은 2022년부터 추진된 정책으로, 청년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정착·일거리 실험·관계 맺기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현재 전남 전역에 17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영광군은 안터마을과 서로마을 두 개의 청년마을이 함께 활동하는 특별한 지역이다.
전남도는 해커톤, 비전 선포식,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청년마을이 행안부 청년마을, 사회적기업, 소상공인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거점 지원을 넘어 청년 자립과 지역 활력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 직접 만드는 우리마을
서로마을은 2024년 전남형 청년마을로 지정된 마을로, 영광 대마면의 폐교를 거점 삼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농촌임에도 불구하고 아동시설의 인접, 자립퇴소 청년들의 유입 등의 이유로 청년 비율이 40%에 달하는 보기 드문 젊은 마을이다.
주민들 스스로 뜻을 모아 마을을 설립하고, 직접 목공 기술을 활용해 카페, 식당, 체험공방, 편의점 등 수익창출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냈다. 멈춰있던 폐교는 다시 아이들이 뛰노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주민과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공동체로 변모했다.
청년마을 사업 기간 동안, 체험공간 2곳과 공유공간 2곳을 개보수 및 오픈하고, 57명의 청년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며, 총 1,169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체험·식음판매 및 농산업 기반 제조업 등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농촌 돌봄마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안터마을 — 세대우정으로 이어가는 유별난 실험
안터마을은 2022년 전남형 청년마을로 지정된 후, 영광군 군서면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거점 공간 안터상회를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 재탄생 실험과 세대우정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세대우정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영광군치매안심센터와 청년들이 협력한 세대공감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과 청년이 케이크를 꾸미고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교류했다. 어르신들은 “손주 같은 청년들 덕분에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했고, 청년들은 치매 인식 개선과 세대 간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얻었다.
또 영광군가족센터와 청년들이 협력해 마련한 손자녀·조부모 활동에서는 청귤을 따고 청귤청을 담그고 청귤에이드를 나누며 세대가 친구처럼 어울렸다.
이처럼 안터마을은 지역 기관과 협력한 청년들의 실험 속에서 세대우정모델을 키워가며, 청년 자립과 어르신 돌봄이 함께 어우러지는 유별난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 상생으로 이어지는 인연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니었다. 두 청년마을이 각자의 방식으로 쌓아온 실험을 나누고,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는 상생의 장이 된 것이다.
특히 지난 전남 청년의 목소리 발대식에서 유별난안터마을이 운영 사례를 발표하며 맺은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당시 함께했던 청년의 목소리 대표와 위원들이 이번에는 직접 안터마을 부스를 찾아와 힘을 보탠 것이다. 현장에서 확인된 이 만남은, 청년들의 도전이 정책과 지역사회, 그리고 연대 속에서 더욱 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청년도전, 영광에서 빛을 발하다
영광의 두 청년마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열정은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상생의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함께 길을 걷는 동료다. 영광군에서 이어지는 우리의 도전과 열정은 전남 청년마을의 내일을 밝히는 힘이다.”
전남형청년마을 ‘영광유별난안터마을’ 채지혜 010.8712.8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