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날 문화 비중 높여야 한다

2025-11-03     영광신문

군민의 날을 문화 프로그램 비중이 높은 품격있는 행사로 발전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군은 폐지했다 부활한 읍면민의 날을 3년 만에 다시 폐지하고 군민의 날을 통합한다.

군은 읍면민의 날 폐지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군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읍면민의 날은 1990년대 초부터 읍면별로 읍면민의 날을 제정해 체육행사 위주로 개최했다.

이는 읍면만의 화합행사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군에서 개최하는 군민의 날 행사 등과 겹치면서 이런저런 부작용 등이 발생했다.

군에서 행사비를 일부 지원했지만, 행사를 치르기엔 부족해 지역 기업체와 향우들에게 협찬을 요구하면서 잡음이 이어졌다.

이런 문제 해결 차원에서 2010년 정기호 군수 시절 설문조사를 통해 읍면민의 날을 폐지하고 읍면별 노인위안잔치 등으로 대체해 읍면민의 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돌연 20022년 강종만 군수가 취임한 이후 기존 행사 통폐합을 전제로 읍면민의 날 조례를 부활해 2023년부터 다시 개최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2023년 군은 5억원의 예산을 편성, 11개 읍면에 지원해 읍면민의 날을 개최했으나 행사 중복 등 예전의 문제를 답습하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제 다시 폐지한다니 다행스럽지만, 문화와 체육으로 성격이 정립된 군민의 날을 매년 통합 개최한다니 장점도 있지만 문화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동안 군민의 날은 격년제로 열렸었다. 한해는 실내 행사로 기념식만, 한해는 체육행사로 열렸다. 격년제는 매년 행사개최비와 읍면 출전비 부담 때문이었다.

실외행사 연도는 체육경기와 공연행사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지역문화 행사는 설 자리가 없었다.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격년제 개최를 문화와 체육행사로 성격을 분리했다. 체육행사는 읍면 대항 체육대회로 근간을 지켜내고, 문화행사는 공연행사 및 전시행사, 주민참여 행사 등으로 체육행사에 가려진 문화 프로그램을 일부분 일궈내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또다시 통합행사로 개최하면 체육행사와 연예인 초청 공연행사는 성공할 수 있어도 전시행사와 주민참여 행사 침체는 불 보듯 뻔하다. 물론 군이 문화예산을 보강할 방침이지만 이제는 지역에서 생활하는 작가들의 예술작품과 실력을 담아내는 현장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익힌 군민들의 재능을 즐기는 멋지고 아름다운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