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친구들과 세대우정 나눠요

가족공동체와 청년공동체가 함께 웃는 순간

2025-11-10     영광신문

지난 1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앞마당에서 영광군가족센터 주관으로 ()가족 행복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대우정으로 하나된 그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영광군가족센터 제3회 온()가족 행복축제

 

111,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앞마당에는 세대와 국적, 생활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머물렀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은 온()가족 행복축제는 부모와 아이, 다문화가정, 청년, 지역 주민이 걷고 이야기하며 웃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리였다. 처음 참여한 이들도 빠르게 스며들 만큼, 축제장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영광군가족센터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영광군민들을 비롯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 약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행사장에는 세계음식문화 체험존, 가족체험존, 참여형 부스 등 총 17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쌀국수, 중국 쇼좌빙, 태국 룩친, 캄보디아 롯차 등 다문화가정이 직접 준비한 음식은 각자의 삶과 기억을 담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가족체험존에서는 캐리커처, 반려식물 심기, 전통의상 체험, 네일아트, 캐릭터 굿즈 나눔 등이 운영되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천천히 체험 부스를 살폈고,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걸음을 맞추었다. 바쁘게 지나가던 일상이 이곳에서는 잠시 멈추어, 함께 바라보고 선택하고 웃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품앗이 나눔장터

공동육아나눔터 영광점의 가족품앗이 그룹 13, 44가정, 167명은 이번 축제에서 가족품앗이 나눔장터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테이블 위에는 아이가 자라 맞지 않게 된 옷, 오래 함께했던 장난감, 생활 속에서 쓰이던 물건들이 차분히 놓였다. 물건은 한 가족에서 또 다른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건너갔고, 그 이동 안에는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부스 앞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물건을 추천해주는 장면도 이어졌다.

이건 네 아이에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

필요를 나누는 일이 곧 서로에게 작은 기쁨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 달 동안 모아온 물품과 장터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공동육아나눔터에 필요한 생활물품을 마련하는 데 사용되며, 나눔이 다시 구성원들에게 되돌아가는 의미 있는 순환을 만들었다.

가족품앗이 나눔장터는 부모들이 스스로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서는 계기가 되었고, 가족과 이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따뜻한 공동체의 시간을 만들었다.

 

안터마을 마카롱친구들굿즈 부스

가족품앗이 나눔장터 옆에서는 영광유별난안터마을의 마카롱친구들굿즈 부스가 운영되었다.

부스 앞에 도착한 아이들은 먼저 외쳤다.

안타민이다!”

마카롱친구들은 아이들에게 이미 다시 만난 친구였다. 영광청년팝업스토어에서 진행된 제1회 마카롱친구들 캐릭터 축제에서 아이들은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스티커를 고르고, ‘꿈찾기여행프로그램 속에서 함께 머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이번 축제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부모들 역시 안터상회에서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청년들을 알아보고 편안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아이, 부모, 그리고 동행한 어르신까지 부스 안에서 안부와 웃음이 오갔다. 아이들은 룰렛을 돌리고, 가족과 함께 굿즈를 고르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겼다. 마카롱친구들은 가족의 시간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 있었다.

마카롱친구들 중 안타민은 안터상회에서 진행된 못난이농산물 재탄생 요리체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겉모양이 고르지 않아도 소중함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족센터·안터마을 협력

영광군가족센터와 영광유별난안터마을은 2025, 가족공동체와 청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전남형청년마을 거점공간인 안터상회에서는 가족품앗이, 요리체험, 자조모임 등 일상의 만남들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가족품앗이 나눔장터는 가족과 이웃이 연결되는 자리였고, 마카롱친구들 굿즈 부스는 가족과 마을이 다시 만나 기억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작은 만남들이 쌓이며, 지역 안에서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확장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올해 함께한 온()가족 행복축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세대우정이다.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이웃이 관계로 이어지고, 청년과 마을이 자연스럽게 함께한 순간이었다. 함께 머물며 웃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공동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