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친 모든 청소년들에게 박수를

국형진 청소년자람터 오늘 총무이사

2025-11-24     영광신문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세요! 수능이라는 큰 산을 묵묵히 넘어온 여러분께 먼저 진심 어린 박수와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싶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었을 여러분의 노고를 모두 잘 알고 있답니다.

수능이 끝난 지금, 어떤 기분일까요? 그동안 짓눌렸던 무게가 사라진 후련함이 찾아왔을 수도 있고,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올 수도 있을 거예요. 혹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이나 불안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고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든지, 그 모든 감정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존중받아 마땅해요. 기나긴 여정의 끝에서 잠시 멈춰 서서, 복잡다단한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마주하고 인정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이제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혹시라도 수능 점수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이 점수가 ''라는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요. 여러분의 진정한 가치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될 수 없다고요. 지난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이 쏟았던 인내와 노력, 도전과 성장의 과정 자체가 이미 그 어떤 점수보다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끈기와 지혜,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마음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거예요. 시험 결과와는 상관없이, 여러분 각자는 저마다 고유한 빛깔과 재능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쉼과 회복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잠을 쪼개가며, 혹은 맛있는 음식 한 번 편히 즐기지 못하며 지내왔을 거예요.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위한 선물을 주세요. 푹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햇살 좋은 날 가볍게 산책을 나가보세요. 그동안 참았던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듣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들어도 좋고요.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이 시간들이 여러분이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어진 시간들은 ''를 다시 찾아가는 설레는 여정이 될 거예요. 그동안 수능이라는 목표 때문에 잠시 미뤄두었던 취미나 관심사가 있으셨나요?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이나 해보고 싶었던 활동들은요? 영화를 보러 가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거나, 어쩌면 작은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수능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사라진 자리에, 이제는 ''라는 주체에게 집중하여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며, 어떤 일에 마음이 이끌리는지 탐색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곳으로 떠나보세요. 그 과정 자체가 미래를 설계하는 귀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고민은 또 다른 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세상에는 대학 진학 말고도 정말 다양한 길과 가능성이 열려 있답니다. 어쩌면 조금 돌아가는 길일 수도 있고, 때로는 실패의 쓴맛을 볼 때도 있겠죠.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여러분은 더욱 단단해지고 지혜로워질 거예요.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가는 여러분의 길을 저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세상은 넓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며, 여러분에게는 그 모든 것을 헤쳐나갈 충분한 힘이 있음을 믿어요.

힘들 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마시고요. 앞으로 펼쳐질 모든 새로운 시작들을 우리 모두 늘 함께 응원할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