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리더스북




  시골의 외과의사가 병원이라는 풍경 속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올린 35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 저자는 경북 안동에서 외과의사로 근무하며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주식투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인생"이라는 코너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병원이라는 풍경 속에서 벌어진 환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혼을 앞두고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예비신부, 치매에 걸려 사랑하는 손자를 참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 할머니, 사할린에 징용군으로 끌려갔다 50년 만에 재회했지만, 또 다시 사고로 죽음을 앞둔 남편을 바라봐야 하는 할머니 등 참혹하고도 눈물겨운 우리 삶의 단면들을 들추면서, 내가 바로 '그네들'이 될 수 있음을, 지금 이 순간이 모두 사랑임을 담담하게 전한다. 호기심으로 처음 이 책을 펼쳤던 사람이라도,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참을 수 없는 삶의 무거움, 애잔함에 가슴 저려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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