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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끝자락에서 그는 약속을 지켰다"한 故人의 마지막 행적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시한부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평소처럼 삶을 마무리해 나갔다. 병을 숨긴 채 평온함을 유지하려 했던 이유는 남은 시간을 걱정과 슬픔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생의 끝자락에서 그는 약속을 지켰다.故人은 혼자 힘으로 지어오던 벼논에서 마지막 수확을 했다. 수확한 쌀 한 가마 중 일부를 생전에 자신을 도왔던 한 사람에게 전하고자 했다. 평생 품었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故
화화화
영광신문
2025.1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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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성공했을 땐 “우리의 노력 덕분”이라 자화자찬하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남 탓”이라며 손가락질한다.성공은 내 공이고, 실패는 남 탓이다. 언제부턴가 이게 정치와 운동의 기본 매뉴얼이 돼버렸다.‘함께 하자’고 외칠 땐 연대의 이름을 팔고, 막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우리는 피해자”로 변신한다.책임은 나누지 않는다. 공은 쪼개 쓰지만, 책임은 통째로 남에게 떠넘긴다. 그럴 땐 늘 같은 멘트가 등장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행정이 부족했다.” 이쯤 되면 무책임도 기술이다.정책의 성패는 구조와 제도, 그리고
화화화
영광신문
2025.1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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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국의 뜻있는 여덟 군수님들과 함께 다녀온 뉴질랜드 남·북섬 국외연수는 우리 영광군 농어촌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현장 곳곳에서는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양식, 관광 체험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자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모델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마마쿠 블루베리 농장은 가족 중심의 소규모 농장이었지만, 친환경 재배와 첨단 가공기술, 체험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영광 역시 다양한 자원을 융합해 고
화화화
영광신문
2025.10.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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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목포대학교 오창현 교수가 법성포 지역사에 귀중한 사진을 보내주었다. 바로 법성포의 백미로 손꼽히던 ‘제월정’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이는 광복 이후 「법성향지」를 편찬하던 선배들이 끝내 수집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자료다.“독바우 삼거리에서 돌아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제월정이었다. 날아갈 듯한 추녀와 고풍스러운 경관은 법성포 전체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아쉬운 것은 그 사진을 찾지 못한 점이다.” — 「법성향지」(1992년) ▲ 법성포 어항의 조기 건조장 출처 : 「목포부사」 목포부 (1930년) 700쪽사진 설
화화화
영광신문
2025.09.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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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법성포 청년 남궁현이 시도하다가 2년 동안 옥고를 치러야 했던 운동이다. “우리가 조선을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선혈 유족들의 구원 사업이 필요하다”당시 법원의 판결문에는 「피고(남궁현)는 두 차례에 걸친 형을 복역한 뒤에도 반성 없이 범의를 계속하여 1932년 10월, 자택에서 정판갑과 만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 희생자 구제를 위한 기금 조달을 목적으로 굴비 기계건조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1933년 1월 17일, 피고 김창한을 전북 남원읍
화화화
영광신문
2025.08.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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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가 ‘산미 증산계획’의 미명 아래 서해안 지역에 대규모 간척 사업을 벌이자, 일본 가와사키 재벌이 법성포에 설립한 은 법성 진내리와 홍농 칠곡리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250여만 평 규모의 간척지를 개간했다. 이 둑이 현재 국가가 관리하는 다. 1925년 7월2일, 준공되었으니, 올해가 딱, 준공 100년 되는 해다.나루에서 차도로… 도로망의 시작점1935년에 이르러 길이 약 580미터의 이 방조제 둑방 길은 차도를 겸해 법성과 홍농을 잇게 된다. 그전까지 주민들은
화화화
영광신문
2025.08.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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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아이 세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기사로 접했다. 교편을 잡은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아이들의 비극에 비통한 마음만 들었다.실제로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은 객관적 통계로도 나타난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10대 극단적선택 비율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시 중심의 교육과 과도한 경쟁, 그리고 이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제로 교사생활을 할 때 상담을 왔던 한 친구는 "성적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질 때
화화화
영광신문
2025.08.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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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가마미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의 고운 모래, 솔숲 너머로 붉게 물드는 서해 낙조, 그리고 시원한 파도 소리. 그 모든 풍경이 사람들의 기억 속 여름을 채워왔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이 대세라 OpenAI와 Google에 물어보았다. “이 해수욕장이 언제 개설되었지?”라고. 대답은 모두 “1925년에 처음 개장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등등”이었다. 결론적으로 AI가 단정한 이 답은 틀렸다. AI는 그릇된 이 정보를 를 인용(?)하여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화화화
영광신문
2025.07.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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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처마 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 들었습니다.“지지배배” “지지배배”마음씨 착한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었던 제비의 일화를 어른들로부터 듣고 자라온 세대이기에 제비 둥지를 보는 순간 “올해에는 우리집에 복이 굴러 들어오겠거니” 하고 기쁜 마음으로 제비 둥지를 바라봅니다. 제비가 가장 많이 집을 짓는 곳은 먹잇감이 풍부하고 집 지을 재료인 진흙과 지푸라기를 구하기 쉬운 곳이라고 합니다. 본래 제비집은 접착력이 좋은 진흙으로 지어야 하는데 동네 어디를 보아도 진흙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가 봅니다. 하수구 인근 슬러지 같은 부슬 부슬
화화화
영광신문
2025.07.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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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코드 맞는 리더십, 민심은 변화를 요구한다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동부권에서 18% 지지율로 현직 김영록 전남지사의 2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직 지사의 조직력과 인지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수치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같은 시기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호남권 광역단체장에 대한 재출마 지지율이 27.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새로운 인물과 변화된 리더십을 갈망하
화화화
영광신문
2025.07.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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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법성포에는 깊은 역사와 향우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동정 향수 거리’가 있다. 조선 시대, 법성포 앞바다는 그 빼어난 풍광이 중국의 동정호에 견줄 만하여 ‘소동정(小洞庭)’이라 불렸다. 1759년부터 1765년 사이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法聖浦 … 江山秀麗 世稱小洞庭”이라 기록되어 그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다.이 유서 깊은 ‘소동정’ 지역은 2009년에 이르러 속칭 ‘껄레바당’이라 불리던 융기된 곳을 택지로 조성하여 ‘뉴타운’으로 명명되었고, 현재는 법성6리에 편제되어 있다. 법성터미널 옆에 조성된 작은 공원은
화화화
영광신문
2025.05.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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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가정과 부모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 번 되새겨 볼만한 날들이 많이 있다.행복한 가정은 무엇보다 가족 간 소통에 있다. 가족 구성원 간 진솔한 대화 부재와 무관심은 가정의 행복을 가로막는다. 소통에서 가장 좋은 수단으로 손편지만 한 게 없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로 손쉽게 통화를 하고,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24시간 문자를 주고받으며 바쁘게 얘기하지만, 마음을 전하며 소통하는 데는 손으로 쓴 편지가 최고다. 절망에 빠진 누
화화화
영광신문
2025.05.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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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21세기, 교육은 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영광군 미래교육재단은 ‘지역이 함께하는 교육, 배움과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영광”이라는 비전과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생태계 조성 ▶보편적 교육복지체계 구축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는 교육브랜드 창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등 10개 핵심과제를 추진해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영광군은 그동안 지역 인구 감소와 교육
화화화
영광신문
2025.04.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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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낮에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는 푸른 숲, 들꽃, 신선한 공기 등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자연이 한순간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산불입니다.올해 영남지방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었습니다. 며칠에 걸쳐 지속된 산불은 수많은 산림을 황폐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맞물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으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자연발화
화화화
영광신문
2025.04.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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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있는 새울(신고리) 핵발전소 계획예방정비(overhaul) 기간에 정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내용도 다양해서 2차 계통 증기발생기 로터 정비, 1차계통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정비, 취수구 정비, 격납건물 돔 외벽 점검 등을 담았다.핵발전소 구조에 대해 강연을 할 때마다 실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줄 수 없어서 전달에 문제가 많았는데, 내부 장면을 정말 다양한게 많이 담았다. 방사선구역부터 1,2차 계통, 수처리, 폐기물 관리 등등 다양한 계통을 여러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어떠한 사진, 동영
화화화
영광신문
2025.03.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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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는 1980년 대한민국 최정예 공수부대의 잔인한 진압에 맞선 광주 시민의 민주화 운동의 상흔을 ‘소년이 온다’로 그려냈다. 세계인들은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광주시민의 아픔을 소설로 그려낸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으로 화답했다. 스웨덴노벨위원회는 한강 작가를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음을 여러 보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강 작가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는 본인 고향 장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피풀 붓다’라는 소설에 담았다. 우리 고향 영광은 그보다 먼저인 1641년전에 동서양 문화문명
화화화
영광신문
2025.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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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달력이 한 장 떨어져 나가고 벌써 2월 중순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생각지도 않았던 계엄령 선포를 비롯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급까지 감히 말로 입에 담기에 어색하기 짝이 없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 모든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존경받아야 한다. 그만큼 살아온 과거가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 인성이 좋아야 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현명해야 한다. 이러한 덕목을 갖고 오랜 시간 검증돼있어야 존경받을
화화화
영광신문
2025.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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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기술위원장 김호영입니다.블로그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조금 생소하지만, 축구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저는 2022년부터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에 합류했습니다. 여느 축구인들처럼 현장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축구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필드에서 지도자로 서던 때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돼 좋았습니다. 필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의 팀’에 매몰됩니다. 생존을 건 싸움의 나날에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TSG
화화화
영광신문
2025.02.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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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올해도 설날이 다가왔다. 다음 주면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 설날이다.어린 시절 설날 의미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분주해진 어머니의 모습에서 설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집안 여기저기 평소 볼 수 없었던 먹을거리가 쌓여 있는 게 그러했다. 설날이 오려면 아직 보름도 더 남아 있었는데도 어머니는 바쁘셨다.방바닥에서 말려진 찹쌀로 빚은 강정을 기름에 튀겨 달콤한 조청에 튀밥으로 옷 입힌 그 맛은 어찌나 달콤하였던지, 참깨, 땅콩, 들깨로 만든 강정의 고소함이란???
화화화
영광신문
2025.0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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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고향 영광과 관련해서 항공참사에 따른 11분의 명복을 빕니다.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였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원을 무안공항 인근에 조성”하겠단다. “추모 공원은 460억원을 투입, 무안공항 인근에 7만㎡ 규모로 계획하고” 있단다. 김 지사가 지난 6일 전남도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대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후속대책이란다.이게 후속대책인가? 기가 막힌 일이다. 1월 9일 제주에서 희생자 두 분의 발인이 끝나야 희생자 179분의 장례식이 마무리된다. 아직 장례
화화화
영광신문
2025.01.13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