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영광지부와 영광문학회가 영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5행 이내 시를 쓰는 제‘5회 영광 디카시 공모전을 지난 51일부터 111일까지 개최했다. 본지는 12일 심사 결과에 따른 선정작품을 지상전을 통해 전한다. <편집자 주>

 

■ 대상 / 장준호(전남 목포)
칠산의 꿈
하늘과 물 사이,
백만 개의 심장이 날개를 편다
하늘과 물을 딛고 선 칠산은
억년의 숨결로 서고
하얀 갈매기의 꿈은
오늘도 바람을 타고 오른다

 

 

■ 금상 / 김귀임(전남 영광)

송이도의 아침
천년을 구르던 돌은
둥근 꿈을 안고
몽돌이 되었다
들물 날물에 몸을 싣고
비비고 부대끼며
천년을 몸으로 새겨
아침 햇살에
빛과 안개를 품었다

 

■ 은상 / 우정순(경남 하동)

돌탑
밤하늘의 별들이
돌탑 위로 쏟아지는
이유는
내 부모의 기도가
하늘까지 닿았기
때문이다
하늘에도 영광,
이 땅에도 영광ㅡ

 

■ 동상 / 박덕임(전남 영광)

포구의 휴식
안개는 물결처럼 눕고
붉은 칠면초가
바다를 물들인다
멈춘 배 한 척,
방향을 잃은 듯
돌아올 밀물만 기다리고
갯벌은 아름다운 칠면초를
보듬고 잠이들었다

 

 

■ 동상 / 박하(충북 청주)

고봉밥
매번 살얼음판을 걷듯
가슴 쓸어내리며
짓던 농사
허기진 걸음으로
돌아온 아버지
소금 한 가지만으로도
밥을 드신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