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속 아련한 추억들 위로 먼지처럼 내려앉은 빛이 바랜 기억들은 퇴색된 회색빛으로 물들어가고 철없던 소싯적 영웅담도 오랜 세월의 그늘진 그림자가 드리워져 아름다웠던 미담으로 회자 되지 못한 채 조용히 잊혀져 가나보다 옛정 나눌 수 있는 벗들은 떠나가고 없지만 그래도 정을 불일 만한 곳을 찾아 마을 고살길 따라 집을 나서고 보니 낯선 듯 익숙한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밀려오는 회한과 감회가 가라앉아 있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골목길 담 넘어 기웃대는 능수화는 햇빛에 고개 쳐들고 골바람에 머리 흔들어대며 "나를 잊지마세요"
독자의 詩
영광신문
2025.11.24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