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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 골짝마다곱게도 핀 상사화여!애틋한 그리움을남몰래 삭히면서혼자서 속타다 지쳐빨갛토록 피었는가? 숙명적 못 만남에간절한 사무침이서럽게 한이 서린가슴시린 붉은 순정......그토록 버티고 서서기다리고만 있으랴!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5.09.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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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창을 열면멍든 하늘이절룩거리는 다리로 들어와방안 가득 머리를 풀어 놓는다 도저히 이대로 떠날 수 없다며피범벅된 와이셔츠며 런닝셔츠마구 헤쳐놓는 5월의 슬픈가슴그 가슴 속에서 생생하게 솟아나는정의, 민주, 자유의 외침아, 다시 오는 5월이여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5.05.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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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영광도서관 아름학당 '24년도 졸업식을 축하하며- ‘어쩌다가’-가 아니라어쩌지 못해서잡을 수 없었던 가방끈의 미련이날토록 가슴에 묻고 슈퍼 앞에서도 슈퍼를 물어보고광주행 버스에 오르면서도“이 차, 목포 가지라우” 했던 그 어쩌구니가 사라지고오늘은 제법 긴 가방끈으로 차려입고꿈에나 그리던 글눈을 뜨고졸업식장에 들어선다. 글자 좀 안다고만나면 비아냥대던뒷집 여수댁의 가방끈이내 가방끈만 할까 빛나는 졸업장을…….딸네미 졸업식장에서나 들었던그 눈물로 졸업장을 받는다. 지난 3년의 서러운 기쁨가나다라 마바사,뚝! 뚝, 뚝 기쁨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5.03.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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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속삭임,태초의 웅얼거림이너울 속에 잠을 잔다. 은하단(銀河團) 같은소용돌이 구비치는저 시원(始原)의 소리. 물골 깊은 선홍빛 강줄기 구비구비.광활한 평원(平原)을 품은혈류(血流)의 바다. 만유(萬類)의 생명들을 잉태한거대한 자궁 속엔 오늘도무량(無量)의 양수(羊水)가 터지는가? 일체( 一切) 생멸(生滅)의 도돌이표들이끝없는 정령(精靈)들의합창(合唱) 속에 깃들고, 특별한 주인 없어 모두가 주인 되는무심한 세월 따라바다도 흘러 흘러만 간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5.02.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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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폈다는 소식에가던 길 멈칫 돌아선 겨울챙겨가던 보따리 다시 풀어싸락눈 흩뿌리니그게,매화인가 눈꽃인가 ,반문반답反問半答 하던 행객들눈꽃이라 우겨대고매화라고 수다 떨 적에자취도 없던 매향이 폴폴콧등 언저리마다분명한 답바람으로 전한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5.02.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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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웠던 삶의찌든 때 벗겨낸다.찢겨진 가슴헤진 마음도 도려내고,종양처럼 응어리진곰팡이 자국도 잘라낸다. 주르륵 두루마리를 펼치면반듯하고 깨끝하게 열리는 길.소독약 바르 듯 풀칠을 하고 뒤집어서덧난 상처에 반창고 바르 듯 쓸어내리면, 기적처럼온 세상이 오월의 장미로 피어나고,오랜 세월에 농익은 삶의 향기는어느새 창문을 넘어가서,저만큼 오고 있는 너를 향해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마중 나간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4.06.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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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길 저만치 가시덤불 우거진 너머로솟대처럼 솟아오른 고사리 한 촉. 갈까 말까 망설이다에라 가자, 가서 보면, 그 옆에 또 한 촉 또 그 옆에...무리지어 앙증맞게 곧추 선 것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수 많은사람들 짖밟고 지나갔어도 끝끝내 꺾이지 않고 살아남아서어느새 제 이파리 피워낸 것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4.04.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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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가 소리없이내리는 밤에이 생각저 추억에잠긴 이 순간― 어여쁘고 지혜로운채희의 인상 모름지기다정스레떠오르는데 그 이름조용하게불러보며는 나도 몰래 그리움이쌓여 가지만 찾아올 그 누구도없는 이 밤에살짝이대문 열고올것만 같아...... 간절하게기다려도끝내 안 오고허전한 밤서글프게깊어만 간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4.0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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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이 푸른 노래 부르면 철쭉꽃 피어나는 오월 저 들녘에 보는 사람 없어도 무더기로 피어나는 이름 모를 작은 풀꽃들 온 힘을 다해서 일어서는 여린 풀잎들을 바라보라 무등산이 산빛을 잃어가고 금남로가 핏빛으로 물들었던 오월 목숨으로 폭풍우 앞을 기꺼이 막아선 민주와 통일의 수호천사 27년의 춥고 어두운 오솔길을 돌아서 청보리밭 사이 훤히 열려 있는 자운영 꽃길을 걸어오는 님이여 심장에 새겨 있는 향기로운 영생이여 푸른 빛으로 살아나는 부활이여 * 윤상원 열사: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중항쟁 지도부(민주시민 투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3.06.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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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노래 인생 60여년인향만리 님의 노래천리를 가고 만리를 가고뭇사람 가슴마다 그윽한 향기로,꽃처럼 환한 사랑과 웃음으로 아모르 파티, 행복의 꽃가득 피게 하셨습니다 꽃이 될 수는 없다꽃처럼 살 수는 있다그렇게 살아 오신 님온 산야 녹음 방초 우거진 날에님의 靈光 방문은榮光의 날이요 靈光의 역사입니다그 영광, 오래 오래 함께 하시길영광 사람들 모두의 마음을 담아시 한 편에 얹어 드립니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3.06.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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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창을 열면 멍든 하늘이다리를 절룩거리며 들어와방안 가득 머리를 푸는구나 도저히 이대로는 떠날 수 없다며피범벅된 와이셔츠며 런닝셔츠를 마구 헤쳐놓는 5월의 슬픈 가슴 닦아도 닦아도 멈출줄 모르는우리들 분노의 피가덩어리 덩어리로 흘러자유, 민주, 정의로 번지는데죽여버리겠다는 강한 자의 살기어린 소리가피보다 더 으시시하여손수건이 아니면 한시간도 베겨날 수가 없구나 죽일테면 죽여보라고 대들어보지만맨손으로 달려드는 우리들의 정의는최루와 파이프 앞에선 역사일 수밖에 없는어질병의 시대 죽을 사람 죽지않고 살 사람 살아남지 못하던시대가 갖는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3.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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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도 모르게아득히 사라져버린사랑의 기억보다 몽롱하다. 수면제에 취한 듯바라볼수록 희미해지는 시력에도융단처럼 펼쳐지는 저 몽환의 자줏빛. 오묘한 그 색을 닮은 너의 마음이었더냐?아무렇지도 않게 떠난 너를다시 만날 기다림은 버린지 오래다만, 개떡 같은 이승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보낸 아픔보다 뜨거웠던그 눈물에 기대어서 살란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2.07.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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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그리운 북녘 산하평생 처음 찾은그림 같은 모란봉 을밀대 대동강 푸른 물결이남포항으로 출렁이며 흘러가고평양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을밀대에 올라선다 솔나무 숲 향기 그윽한 산길에서 남녘 손님을 반기는 듯까치가 지저귀고풀꽃들도 손짓한다 대동강 가운데아름다운 능라도가 떠있고주체사상탑과 인민대학습당이강변에서 외치고 있다 하루 빨리 조국 통일이 되어마음을 활짝 열고얼싸안고 춤추는 그 날이 오기를 열망하고 있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1.06.14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