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아득히 사라져버린

사랑의 기억보다 몽롱하다.

 

수면제에 취한 듯

바라볼수록 희미해지는 시력에도

융단처럼 펼쳐지는 저 몽환의 자줏빛.

 

오묘한 그 색을 닮은 너의 마음이었더냐?

아무렇지도 않게 떠난 너를

다시 만날 기다림은 버린지 오래다만,

 

개떡 같은 이승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보낸 아픔보다 뜨거웠던

그 눈물에 기대어서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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