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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성자 최흥종 선생1966년, 광주의 한 장례식에는 무려 10만이 넘는 인파가 운집하여 눈물바다를 이루었다.수많은 인파가 내 일처럼 죽음을 애도했던 사람은 평생을 한센병 환자와 걸인들의 아버지로 살았던 오방 최흥종 선생이었다.광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었으며 청년 시절에는 ‘장터의 쇠망치’로 불렸던 건달이었다.그러나 일제에 의해 나라를 잃자 모든 것을 버렸으며 순검시절엔 의병들을 몰래 풀어주고 3.1운동을 주도하다 1년 4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어느날 피고름을 흘리는 한센병 환자에게 주저함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11.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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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라는 제도가 만들어진 건 11세기 무렵 십자군 전쟁 때의 일이었다. 금전이나 재물을 바친 사람에게 죄가 사면되었음을 증명하는 면죄부는 중세 로마 카톨릭 교황청에서 발행을 했다.교황 우르바노 2세는 이슬람군이 점령한 기독교 성지를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는데 십자군의 참전을 독려하기 위해 십자군에 참여하여 전사하거나 살아서 돌아오는 이들에게 신을 대신하여 지난 죄의 벌을 면제해 주겠다고 공표를 했던 것이다.그러나 전쟁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으며 십자군 전쟁도 마찬가지였는데 우르바노 2세는 교황의 권한으로 직접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10.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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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덴젤 워싱톤덴젤 워싱턴은 미국의 영화배우다. 2번의 아카데미상과 실버베어상, 3번의 골든글로브상, 1번의 세실드밀 공로상, AFI 공로상,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 등을 수상한 대배우다.그는 더 이퀄라이저 등 50여편의 영화작품을 출연하고 감독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3,800억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녀의 대학 등록금은 자신이 직접 해결하도록 한다.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덴젤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영화 한 편당 2천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막대한 재산에도 불구하고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9.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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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의 감옥복지(監獄福祉)감옥에 들어가야만 밥을 먹을 수 있어 사람들이 일부러 죄를 짓는다는 나라, 즉 감옥복지가 보편화(?)되어 있는 나라가 있다. 아프리카에 있는 라이베리아라는 나라다.사람들은 하루에 밥 한 끼를 해결하기도 어려워 며칠을 버티다가 자해하는 심정으로 감옥에 가려고 일부러 절도나 소매치기를 한다고 했다.그렇게라도 해서 감옥에 가면 죄인 취급은 당하지만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기 때문이란다.감옥생활이 복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라가 나락으로 추락하다 보니 감옥 가는 게 생존전략이 되어버린 나라,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8.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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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대기근경신대기근(庚辛大飢饉)은 조선 현종 11년(1670년 경술년)과 12년(1671년 신해년)에 걸쳐 가뭄으로 인해 발생한 재해였다. 두 해의 앞 머리 글자를 따서 '경신(庚辛)대기근'이라 부르는데 1670년부터 2년간 극심한 가뭄과 병충해가 닥치면서 곡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태풍과 전염병마저 나돌아 아사자와 병사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등 국정이 마비될 정도의 대사건이었다. 당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여파를 채 수습하지 못했던 조정은 세금을 낮추고 구휼미를 배급하는 등 구제에 온 힘을 쏟았지만, 백성들의 아사(餓死)를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7.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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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사람 관계에 스멀스멀 불신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니 이젠 진심이 사라져가고 있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라는 교훈을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이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진심을 믿지 않는 부류에겐 진심이 위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중이다. 특히 정치인의 위선은 진심으로 가림막을 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국민과 국가 그리고 사회를 향한 봉사의 외침이 진심이었던 정치인은 이미 오래전에 희귀종이 되어 이젠 찾기가 어렵다. 민선으로 선출되었던 우리 지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6.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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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카프리오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법원의 판사로, 어린아이들의 생각을 판결에 반영하는 독특한 판결로 유명하다.그는 법정에 피고인 자녀를 불러 이들의 입장을 판결에 반영하는데 그의 이 같은 판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가톨릭 신자인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그의 유년기 시절 우유배달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카프리오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해 법조계에 입문하였다.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연민의 판사’로 잘 알려진 카프리오 판사가 최근 미국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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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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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와의 몽구스 일본의 오끼나와섬은 1907년,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사브라는 독사를 제거하기 위해 뱀의 천적인 인도 몽구스를 들여왔다.몽구스는 쥐를 잡아먹는 습성도 있어 독사 제거와 함께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오끼나와 지방정부는 적극적으로 몽구스를 도입했다.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기대했던 사브 퇴치는 성과가 미미했으며 오히려 도마뱀을 비롯해 멸종위기종인 오키나와 뜸부기나 류큐 올빼미 같은 희귀조류만 잡아먹는 유해 동물로 전락하고 말았다.인도 몽구스는 뱀독에 면역이 있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5.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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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晏子 또는 안영)’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정승이었다.그는 자신의 언행이나 행적을 적은 “안자춘추(晏子春秋)” 외에도 좌전, 사기 등 여러 간행서에 그의 행적들이 기록되어 있을 만큼 박학다식했으며 정치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면서 일세를 풍미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의 생김새나 풍채는 볼품이 없었지만 검소하고 청렴한 성격으로 강직한 직언을 자주하였으며 직언을 할 때는 적절한 비유를 통해 비꼬는 일이 많아서 군주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을 자주 취했는데 실제 의미로는 거의 모욕에 가까운 강도 높은 비난을 했어도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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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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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풍우의 바다 베링해 지구상에는 4Km(10리)가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지만 시간상으로는 하룻길이 떨어져 있는 특이한 지역이 있다.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대륙을 가르는 좁은 바닷길인 베링해협에 있는 두 섬이다.영국 BBC 방송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데드리스트 캐치’(알래스카 바다에서 거대한 파도 및 폭풍우와 싸우며 킹크랩을 잡는 어부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드라마)의 현장으로 유명한 베링해는 양 대륙을 구분하는 경계일 뿐만 아니라 초강대국 미국과 러시아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태평양에서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3.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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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간 유럽의 한 기자가 한국 친구에게 보내왔다는 글이다.그는 서신에서 한국인들은 지금 3가지에 빠져 있고, 한 가지는 없으며, 한 가지만 있는 국민들이라고 혹평을 했다. 국민의 평균 학력이 세계 1위라는 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듣기에 따라선 다소 불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를 반추해볼 수 있는 글이라 여겨 요약을 했다.3狂에 빠져있는 나라 첫째가 스마트 폰에 빠져있다. 전철을 보면 남녀노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데 대부분 카톡이나 게임, 먹방, 노래에 심지어 고스톱에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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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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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년, 스페인 국왕의 별장이 있는 바야돌리드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인종 논쟁이 벌어졌다.“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오들은 과연 인간인가, 아니면 동물인가?”라는 황당무계한 사건을 토론하는 회의였다.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많은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속속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해 갔다.코르테스는 멕시코를 정복한 후 인디오들의 얼굴에 노예임을 표시하는 불도장을 찍었는데 주인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불도장이 얼굴에 새겨지면서 나중에는 불도장이 너무 찍혀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인디오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또한 이들은 그리스도와 열두 사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5.02.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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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영광, 같이 누리는 군민”이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당차게 출발한 장세일 영광군수가 지난 23일 첫 기자회견을 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전임 군수의 선거법 위반 최종확정에 따라 치러진 10.16 재선거에서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당선된 장 군수의 영광호(號)는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를 함께 받으며 출범을 했었다.이번 대책은 총 63개 사업에 958억원을 투입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장 군수는 중소기업과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12.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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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온 두 나무의 가지가 자라면서 맞붙어 하나가 된 현상을 연리지(連理枝)라 한다.주로 같은 종의 나무 사이에서 일어나지만 서로 다른 나무 종 사이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놓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애틋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宋)나라(당•송시대 이전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의 강왕은 폭군이자 송의 마지막 군주였다.그는 태어날 때부터 빼어난 용모와 우람한 체구를 자랑했다는데 그 체구 값(?)을 했던지 형인 척성군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1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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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주관 지회·지부평가,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고•영광문학회가 걸어온 길영광문학이 걸어온 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거칠고 황량한 벌판에 뿌리내린 잡초가 피워낸 꽃 즉, “야생화(野生花)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영광은 1950년 동족상잔의 전쟁이 할퀴고 간 깊은 상처로 문학의 맥이 끊기면서 오랫동안 문학의 불모지로 방치되어 왔던 곳이다전쟁 전, 국민보도연맹사건을 시작으로 피아간에 죽고 죽이는 살상극이 벌어지면서 영광은 전쟁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3만여 명의 무고한 주민이 희생을 당했다. 그 과정에서 지방문학의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11.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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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종말의 예언인도의 한 사원에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사원의 연못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는데 한쪽 기둥에는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 순으로 64개의 원반이 층층이 쌓여있으며 맞은 편 기둥은 비어 있다. 이 64개의 원반이 맞은 편 비어있는 기둥으로 모두 옮겨지는 날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한다.단, 원반을 옮길 때 큰 원반이 작은 원반 위로 올라오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그래서 큰 원반을 옮길 때 작은 원반이 대기할 수 있는 보조 기둥을 하나 더 두었다.원반 하나를 옮길 때는 한 번이면 족하다.두 개를 옮길 때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10.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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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모국춤 페스티벌 개최차별과 편견의 아픔을 딛고 코리안 드림을 이루어 가는 다문화가족 결혼이주여성들이 펼치는 전국 다문화 모국(친정나라) 춤 페스티벌이 오는 9월 21일 저녁 영광군 불갑산 상사화 축제장 대 공연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로 10회째 열리는 ‘전국 다문화가족 모국춤 페스티벌’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남도, 영광군의 후원을 받아 한국가족센터중앙회와 영광군가족센터에서 공동 개최하는 전국 단위의 큰 행사다.2011년 법성포 단오제 무대에서 첫 회를 시작했던 모국춤 페스티벌은 3회 대회부터는 좀 더 큰 규모의 지역 축제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09.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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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지구 생명체를 모두 쓸어버렸다는 대홍수 이야기가 나온다.「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사람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 된지라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고 물이 더 많아져 땅에 넘치매 방주가 물 위에 떠다녔으며 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물이 불어서 십오규빗(약 7.5미터)이나 오르니 산들이 다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08.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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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상군과 호백구(狐白裘) 호백구는 여우 겨드랑이의 희고 부드러운 털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다.요즘의 밍크코트와 같은 털외투라 할 수 있겠는데, 호백구 한 벌을 짓기 위해서는 수백 마리분의 여우 겨드랑이 털가죽이 필요했기에 호백구는 중국 고대 최고의 진상품이었으며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진귀한 보물로 여겼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말기 제나라의 왕족이었던 맹상군과 호백구에 얽힌 이야기이다.맹상군은 인재를 중시해 3천여명이나 되는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한 제나라의 왕족이었다.경쟁국인 진(秦)나라의 소왕이 그의 명성을 높이 사 재상직을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07.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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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1839년, 미국 뉴욕시에서 출생한 록펠러는 석유재벌로 30대에 당시 100만불이라는 거액의 순이익을 내는 큰 부자가 되어 있었다.미국에서 가장 큰 석유회사인 스탠더드 오일(엑슨모빌의 전신)을 설립한 이후 경쟁회사의 무자비한 흡수합병이나 비도덕적 독과점계약 등을 통해 미국 석유시장의 95%를 잠식하며 50대에는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그러나 큰 부자로 살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그도 죽음이라는 운명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알로 피셔’라는 병을 앓고 있었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4.06.03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