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고봉주 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세상 종말의 예언

인도의 한 사원에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사원의 연못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는데 한쪽 기둥에는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 순으로 64개의 원반이 층층이 쌓여있으며 맞은 편 기둥은 비어 있다.

64개의 원반이 맞은 편 비어있는 기둥으로 모두 옮겨지는 날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한다.

, 원반을 옮길 때 큰 원반이 작은 원반 위로 올라오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큰 원반을 옮길 때 작은 원반이 대기할 수 있는 보조 기둥을 하나 더 두었다.

원반 하나를 옮길 때는 한 번이면 족하다.

두 개를 옮길 때는 세 번이면 되고 세 개일 때는 일곱 번을 옮기면 된다.

그러나 횟수를 거듭할 수록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64개의 원반을 몇 번이면 모두 옮길 수 있을까?

그 수는 자그마치 18,446,744,073,709,551,615번 즉, 일천팔백사십사경칠천사백사조칠백삼십억 번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1초에 원반을 하나씩 옮긴다 해도 무려 5849억년이 넘게 걸리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큰 수인 것이다.

지구의 나이 45억년은 비할 바가 못되며 나이가 130억년이라는 우주 역시 44번 탄생하고도 남을 긴 시간이다.

이렇게 원반을 옮기기 시작해서 64개의 원반이 모두 옮겨지는 날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하였으니 사원의 전설에 따르면 세상의 종말은 어쩌면 요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기독교 성경 누가복음서에도 지구의 종말에 관한 기록이 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지진과 기근, 전염병이 있겠으며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종말의 징조였을까?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는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22만여 명이 숨졌으며 중국의 쓰촨성에서도 강진으로 9만여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0년 아이티 지진으로 25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외에도 칠레와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혔다.

2011년 일본 열도에는 강도 9.0에 해당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10m가 넘는 쓰나미가 덮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원자력발전소의 파괴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났다.

다불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온 지구인들을 떨게 했던 코로나나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싸우는 중동전쟁과 러시아 전쟁 등은 성경의 지구종말론을 증명해 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에서 비롯된 재해는 지구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기상이변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만물의 영장으로 자연을 정복했다고 거만을 떠는 인류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인위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2000만 명 이상이 위험할 정도의 식량부족을 초래한 동아프리카 지역의 한발이나 장기간의 폭염에 의한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의 대형산불, 3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의 기록적인 폭우 등이 모두 인류가 만든 온실가스의 영향이라고 본다.

한쪽에선 폭우로 물난리를 겪는데 한쪽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사막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거나 아스팔트가 녹을 만큼 폭염이 심해지고 북극의 영구동토층과 빙하가 녹아 점차 사라지는 등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무서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인도사원의 원반을 모두 옮겨야 온다는 넉넉한 세상의 종말 시간을 어쩌면 우리 인류의 이기심으로 말도 않되게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서라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보호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병들어 신음하던 자연은 자연스레 치유가 되어 다시 한번 인류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지구종말의 시간도 다시 넉넉해질 것이며 나라가 나라를 민족이 민족을 대적하는 전쟁도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이 지구는 우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 사용하는 것이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다시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