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시인
-전라남도교육청영광도서관 아름학당 '24년도 졸업식을 축하하며-
‘어쩌다가’-가 아니라
어쩌지 못해서
잡을 수 없었던 가방끈의 미련
이날토록 가슴에 묻고
슈퍼 앞에서도 슈퍼를 물어보고
광주행 버스에 오르면서도
“이 차, 목포 가지라우” 했던
그 어쩌구니가 사라지고
오늘은 제법 긴 가방끈으로 차려입고
꿈에나 그리던 글눈을 뜨고
졸업식장에 들어선다.
글자 좀 안다고
만나면 비아냥대던
뒷집 여수댁의 가방끈이
내 가방끈만 할까
빛나는 졸업장을…….
딸네미 졸업식장에서나 들었던
그 눈물로 졸업장을 받는다.
지난 3년의 서러운 기쁨
가나다라 마바사,
뚝! 뚝, 뚝 기쁨의 눈물로 살아나
하늘로 나래를 펼친다.
영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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