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영광군민

을사년 달력이 한 장 떨어져 나가고 벌써 2월 중순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생각지도 않았던 계엄령 선포를 비롯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급까지 감히 말로 입에 담기에 어색하기 짝이 없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 모든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존경받아야 한다. 그만큼 살아온 과거가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 인성이 좋아야 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현명해야 한다. 이러한 덕목을 갖고 오랜 시간 검증돼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대한민국은 그런 지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난세에 영웅 난다라는 말이 있다. 혼란한 세상을 평정한 사람이 영웅이다라는 뜻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다. 불안한 정치권과 어려운 경제, 어수선한 분위기와 흔들리는 민심, 한마디로 혼란스러운 시국에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영웅이 필요할 때다. 혁신이 필요한 난세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완전한 새로움이다. 그것은 기존 정치인으로부터는 나올 수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새로운 인재는 필요하다. 누군가 나타나 완전한 혁신을 이루고, 혼란한 시국을 바로 잡을 때 그가 바로 진정한 영웅이며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날이다.

내 고향 영광도 마찬가지다. 영광지역위원회가 조직 쇄신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줄곧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당직 개편이 지지부진하면서 지역 정가와 당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군의원과 당직자가 조직 개편에 부정적으로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고, 특정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의 기득권 구조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개호 의원과 측근들이 당 조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조직 개편을 저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 내부에서는 사무국장 교체를 포함한 조직 개편 논의가 진행돼왔다. 이에 따라 사무국장 내정자와 각 위원회 위원들이 거론됐으나, 이러한 결정에 대한 번복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 사무국장이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면서 당 운영이 경직됐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새로운 인물이 진입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가 특정 세력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민주당 내부가 특정 세력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변화의 기회가 봉쇄되고 있다라며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세대교체와 실질적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이 당직을 맡아야 변화할 수 있다라며 현재의 기득권 구조를 유지한 채 혁신을 논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민들은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해결하고 신진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당직자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특정 세력이 조직을 장악하는 구조에서는 어떤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지역 정치인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패배를 피할 수 없다라며 조직을 개편하고 공정한 경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에서 더욱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민들의 요구가 거센 만큼,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을사년(乙巳年)에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줄 새로운 지도자, 진정한 난세의 영웅이 탄생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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