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영광군수
올여름, 전국의 뜻있는 여덟 군수님들과 함께 다녀온 뉴질랜드 남·북섬 국외연수는 우리 영광군 농어촌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현장 곳곳에서는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양식, 관광 체험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자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모델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마쿠 블루베리 농장은 가족 중심의 소규모 농장이었지만, 친환경 재배와 첨단 가공기술, 체험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영광 역시 다양한 자원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산업과 체험 관광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선사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 양식을 실현하는 후카 새우농장, 축산업을 체험과 문화 관광으로 확장시킨 아그로돔, 청년 농업인 양성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프랭클린 농업기술연구소까지. 산업과 환경, 경제와 문화가 경계를 넘어 융합되는 현장은 우리 영광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말없이 일러주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저는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단순한 생산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교육과 기술, 체험과 문화, 환경과 순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영광군은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농특산물 고부가가치화, 농어촌 체험 관광 활성화, 청년 농업인 교육 강화, 친환경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이라는 네 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광은 칠산바다의 푸른 물결과 천년의 숨결을 품은 불갑사 숲길, 그리고 오랜 역사 속에서 빚어진 굴비의 명성을 한데 아우르는 고장입니다. 이 소중한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한민국 농어촌 발전의 선도 모델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군민 여러분과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관람이 아닌 체험이 살아 있는 농어촌 생태계를 힘차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군정에 충실히 녹여 군민 여러분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며 지속 가능한 농어촌의 활력을 누릴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영광이 새로운 도약의 길에 들어섰음을 믿으며, 함께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