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치위원

울산에 있는 새울(신고리) 핵발전소 계획예방정비(overhaul) 기간에 정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내용도 다양해서 2차 계통 증기발생기 로터 정비, 1차계통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정비, 취수구 정비, 격납건물 돔 외벽 점검 등을 담았다.

핵발전소 구조에 대해 강연을 할 때마다 실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줄 수 없어서 전달에 문제가 많았는데, 내부 장면을 정말 다양한게 많이 담았다. 방사선구역부터 1,2차 계통, 수처리, 폐기물 관리 등등 다양한 계통을 여러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어떠한 사진, 동영상도 갖고 있지 않다.

해외 다큐도 내부 모습을 이렇게까지 다룬 것이 많지 않다. 취수구나 격납건물 외벽 점검은 웬만한 촬영팀은 하라고 해도 안할 정도로 '극한 환경'인데, 역시 극한직업팀 답다.

과거 다른 다큐에서 핵발전소 안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극한직업 답게 현장 작업자들의 어려움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 것도 마음에 든다. 핵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발전소라는 특성상 곳곳에 위험물이 많다. 취수구 청소 작업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사망자가 나오는 현장이고, 1차 계통 방사선구역은 잠시 들어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크던 작던 피폭이 이뤄지는 곳이다. (촬영 중 손전등이 피폭된 장면이 나온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이들에게 맹목적인 비난을 쏟거나 피상적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이해하는 이들을 종종 보는 데, 탈핵/찬핵 논란과 별도로 실제로 어떤 일들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지 꼭 내용을 살펴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핵발전소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 관심이 많은 이들,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기초 자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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