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 96년 영광원전 3,4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5,6호기 건설을 위한 지역민 여론 순화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영광지역에는 5,6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이는 원전의 건설과 가동으로 인한 지역에 혜택이 전무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원전 1,2,3,4호기가 가동되면서 온배수 피해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전은 96년 영광지역에 지역민을 위한 시설제공을 제안했다. 이 때는 원전건설특별지원법이 제정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한수원 자체적으로 영광군에 혜택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군과 군의회 및 지역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시설의 방향에 대한 여론 수렴을 시작했다. 그 당시 수영장과 문화공연장 및 체육시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접수되었으나 한전은 영광지점 신축 이전과 함께 부대시설로 문화회관 건축을 결정했다.


 


이때에도 졸속 결정이라는 비난이 쇄도했으나 한전 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의중대로 결정되었다는 후문이다.


 


주민들의 비난과 불평을 외면하고 한전은 공사를 시작한지 2년여 만인 98년 3월 한전영광지점과 한전문회관이 준공되면서 그나마 문화시설에 목말라 있던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한전문화회관은 9년여 동안 지역의 문화행사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이만한 문화 공연장이 영광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초 한전영광지점은 이곳에서의 문화행사를 거부했다. 이유는 소방법의 강화로 공연장의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확인된 내용으로 한전영광지점이 공연장 허가를 군에 반납했다는 사실과 소방시설의 보강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이들은 3년 전 소방법의 개정으로 소방시설을 보강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본사 등에 예산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시한이 만료되자 공연장의 허가를 일방적으로 반납해버린 것이다.


 


한전문화회관의 공연장은 한전영광지점의 재산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영광군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며 지탄받아야 마땅한 행위이다.


 


한전과 한수원이 분리되어 이제는 원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한전문화회관은 한전이 영광군민들에게 제공한 문화공연장임을 알아야 한다.


 


공기업인 한전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배신하는 무책임한 행위는 지역민들이 용납하지 못한다. 한전영광지점은 하루빨리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영광지역의 유일한 문화공연장의 닫힌 문을 열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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