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전남문인협회장, 영광실고 교사




                      


앞만 보고도 살아가기 힘든 세월


뒤돌아보면 아직도


아름답던 추억이 살아


이 가을 논배미 가득 출렁이는


그 시절을 봅니다.




대추, 감, 사과


알알이 영근 밤톨이


제철 제자리를 지키려고


무척이나 부산히 서둘렀나 봅니다




장터 좁은 길 사이에도


추석이 예전처럼 차려입고


지나가는 우리들 바쁜


세월의 옷자락을 붙들고


힘들수록 여유롭세 여유롭게


쉬어가라 합니다.




가지 못해서 만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정은 새장 안의 새처럼


날개짓으로만 남습니다.


어쩔수 없이 문명의 이기 붙들고 앉아


아직 옛정 식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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