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주민, 제막 기념식 열어 감사·보은의 잔치



24일 오전 백수읍 홍곡리 저수지 옆, 이 마을 출신인 박남도씨(82)의 송덕비 제막기념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이원형 고충처리위원장과 박래관 전 영광군수, 강종만 도의원, 무안 향교 전교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그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난 해 10월 결성된 호당 박남도 송덕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배응봉)의 위원, 백수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박남도씨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라 할 수 있는 6·25 동란으로 인해 부모형제를 비롯한 친인척 27명을 잃는 비운을 맞은 바 있다. 백수읍 홍곡리의 주민들은 "'그토록 씻기 어려운 수난과 아픔을 겪고도 박남도씨는 이념을 초월해 지역민 화합에 진력하면서 좌익계인사들의 구출하는데 주력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그는 피난길에 나선 5백여명의 주민을 고향을 지키도록 선도했으며 "한때 본의 아니게 부역에 나선 주민들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해 그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전 재산도 처분하여 국가에 헌납하는 등 전란 후 혼란한 민심을 바로잡는 데 큰 공적을 세웠다.



송덕비 건립 추진위원회 장규현 부위원장은 이날의 행사가 '평소 박남도씨를 존경하고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분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중지를 모아 추진한 사업이자 뜻 깊은 결실'이라고 강조하는 등 송덕비 건립추진과 제막 기념식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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