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탁구클럽

 무게 2.7g, 지름 4cm 의 둥글고 가벼운 하얀색 공으로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탁구! 일 년 365일, 날이면 날마다 탁구마니아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밤8시경 영광여중학교 실내체육관입구는 환한 불빛과 함께 탁구공 특유의 톡톡 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한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0여명이 훌쩍 넘어갔다. 이들은 바로 영광탁구클럽(회장 김성운) 회원들이다. 평소 40여명이 넘게 나와 북적북적 하던 때와는 달리 오늘은 왠지 한산하다는 이철호 총무는 “아마 축구 때문일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남자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시안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그런 축구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온 회원들은 1:1 파트너를 정해 고수들의 가르침이 시작된다. 또 한편에서는 오랜만에 손 한번 맞춰보자며 실력겨루기도 한판 진행된다. 아직은 조금 서툴러 보이는 여성회원들도 연신 아쉬운 기합소리를 내며 고수와 점수접어주기 게임을 한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역시 탁구를 좋아해서 모인 이들답게 라켓을 휘두르며 땀 흘리는 모습은 활기가 넘치고 건강해 보인다.


  두 부부가 탁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신상호(45)회원은 “탁구는 정신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체력증진에도 좋으며 무엇보다 탁구를 즐긴 후 부부금실이 좋아졌다”며 연신 자랑이다. 또 다른 회원은 간경화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으나 영광에 온 후 탁구 매력에 빠져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조그만 공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쉽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탁구는 작은 사각테이블에서 시속 120km(일반인)~200km(전문선수)에 이르는 속도의 공을 치고, 받아야 할 만큼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가벼운 몸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만큼 큰 운동이 된다. 당연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영광탁구클럽은 지난 2001년 영광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10여명이 결성하여 3년 전 이곳 영광여중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매일 밤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밤 7시까지이며 현재 회원 수는 약 60여명으로 2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또한 회원들의 실력 향상과 단합을 위해 매월 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때마침 방문한 조철상 영광군탁구협회장은 “탁구동호인들의 노력 덕에 2006년에는 전남연합회장배 단체전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며 “올 9월 치르게 될 제40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종별학생탁구대회가 우리지역에서 열게 된 것과 종합체육센터 준공 후 첫 대회종목이 탁구가 된 것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영광의 탁구 발전에 전 동호인들이 다 같이 노력할 것”을 말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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