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 바다물에서 다시키워 '독특한 맛'

"이런 장어만 먹고산다면 평생 약이 필요 없을 겁니다"하면서 누르스름한 장어를 들어올리는 최재곤(53세) 사장.

법성포 단오제가 열릴 법성면의 숲쟁이공원을 지나 홍농읍으로 향하다 가마미해수욕장방면으로 5km가량 향하다보면 움푹 들어간 해안가 좌편으로 '삼삼횟집'이 보인다. 조용한 숲길 아래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안쪽에 자리하고있는 삼삼횟집.

최재곤사장은 대표음식들을 내놓기에 바쁘다.

민물양식으로 키워온 장어를 그대로 식탁에 올리지 않고 바닷물 탱크에 옮겨 한달동안 다시 풀어 키워 몸 속의 불순물을 제거한 '정화된 장어'를 요리하는 이곳.

다른 곳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하나의 과정 때문에 고가에 장어를 맛볼수 있다는데, 이곳은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1KG에 5마리가 올라가는 크기의 장어가 제일 맛있다는데, 삼삼횟집은 그것만을 고집한다.

'직접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키운 장어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최사장은 양식양만업을 하다가 축양하고 키운 오리와 장어의 맛을 보고 식당경영에 뛰어들었다. 정화되어 고기질이 더욱 좋고 담백한맛이나는 장어를 자랑하는 최사장은 1500평의 감나무 밭에 자연 방목되는 오리를 이용한 오리탕도 권한다. 놓아기르는 오리를 이용한 오리탕과, 오리주물럭. 이것도 이곳의 별미인 것이다.

'참 맛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을 갖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가족손님이 식당에 들어서 꽃게탕을 주문했다.

주방에서는 새로운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서해안일대에서 잡힌 꽃게들이 새로운 식탁에 놓여지고 있는 것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소리에 입안에서는 금새 침이 마르지 않는다.

여덜 아홉 살쯤되는 아이의 '꿀꺽'하는 소리에 가족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쳐다본다. 하지만 개념치 않고 수저들고 한 국물을 입에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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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확 밝아진 표정에 가족들은 말이 필요 없이 수저와 젓가락만이 오고가고 겨우 냄비를 비울만하니 한마디. "와 맛있다".

최사장은 양만장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벌써 장어에 대해서는 박사라 할 만하다. 그러니 손수 권하고 내어오는 장어는 보장할만한 건강식인 것이다.

또한 오리를 방목하여 기른지도 5년. 그리고 식당을 시작한지는 12년. 이제 영광은 물론 가마미 해수욕장을 한번쯤 오간 이들은 길목에 외로이 선 삼삼횟집을 모르는 이가 없다. 손님모두가 단골들이다. 그리고 그단골이 또다시 단골을 이끌고 오는 등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고 꽃게가 한철인 요즘에는 맛도 정성도, 손님도 더욱 더하다. 가족손님은 물론 7∼80명의 단체손님까지 즐거운 시간을 갖고 돌아가는 교통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통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단오날이 다가온다.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즐기는 색다른 장어와 오리요리, 그리고 서해안의 꽃게를 느껴보기 위한 이곳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법성포 단오제로 눈요기하고 서해안의 풍미를 느끼면서 가족과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맛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삼삼횟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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