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시작, 영광매일시장의 터줏대감

사각∼ 사각∼ 큰톱으로 얼음을 자르는 아저씨의 능숙한 솜씨.

튀어나오는 얼음 알갱이들이 곳곳으로 톡. 톡. 튄다.

주변이 더욱더 시원해진다.

시원한 여름을 상상해 본다. "아이스 께끼∼" 하면서 외치던 그 옛날. 영광에서 얼음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곳.

바로 또순이가 있는 곳이었다. '영광 얼음집' 아니 '얼음집 또순이'라 하면 더 알 곳.

지금도 매일시장입구에서 30여년 전 그 또순이가 여전히 얼음을 팔고 있다.

영광에서는 처음으로 얼음장사를 시작한 박용두(66), 노복선(65)씨 부부.

그들이 얼음판매를 처음 시작한 70년도에는 지금은 흔한 냉장고는 없었다. 벽돌로 창고를 짖고 냉동기계를 넣어 냉장 창고를 만들어서 광주에서 실어 온 얼음들을 저장했다 얼음을 팔기 시작했다.

아주 처음부터 얼음장사를 한 것은 아니다. 생선을 팔기 시작하다 필요했던 얼음까지 겸업을 한 것이 들어 맞은 것 뿐이었다.

광주의 호남제빙에서 차를 이용해 이동해온 얼음을 차곡차곡 채워 넣고 손님의 요구대로 긴톱을 이용, 사각∼사각∼ 잘라주었던 그 시절. 그시절이 너무도 그립고 행복했다는 아저씨.

얼음 저장과 가게 지킴이는 아저씨. 배달은 또순이 아줌마가 책임졌고.

얼음을 9개까지도 짐발이라는 자전거에 싣고 영광 곳곳에 배달 다니던 또순이아줌마는 얼음장사를 하면서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아니, 사실 그전에도 법성포단오제에서 그네뛰기에서 우승, 또 남원에서도, 그리고 김제에서도, 그네뛰기 대해가 열리는 곳에서는 언제나 입상.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냉장고 텔레비전, 금반지, 분무, 다라이, 쌀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용품들은 모두 그네와 씨름 대회에서 입상해 마련할 정도로 유명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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