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교류 1000일 기도로 백제불교기념성지에 동참

지난 7월 13일부터 7월 15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오이타현에 소재한 비래산 영산사(飛來山 靈山寺)에서 개최되는 세계인류 평화와 한일문화교류를 위한 천일기원 대법회(千日祈願 大法會)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는 지난 5월21일에 일본 영산사의 와사다 에슈 주지스님과 원수사 주지스님 및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천태종에 출가하여 스님이 된 묘아이(明愛) 스님이 장성 백양사를 탐방한 인연으로 백양사 주지 다정스님의 안내하에 영광 법성포 백

제불교 최초도래지 조성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고, 현재 조성중인 부용루 1층 벽면에 마라난타 존자의 고향인 간다라 지역의 불전도(佛傳圖)를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아서 23면으로 화강석에 조각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으며, 또 여기에서 앞으로 만불전 및 마라난타 존자상, 아미타불등이 조성되며 간다라 지역의 불교유적을 본 뜬 탑원 및 유물전시관등이 건립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불사를 이루려고 하는 뜻을 내지를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것도 자그마한 영광 땅에서 옛 마라난타 스님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서 기념성지를 조성하려는 뜻을 내고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감탄과 존경의 마음과 부러움을 가지고 일본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돌아온 후 와사다 에슈 영산사 주지스님은 영광 법성포에 이루어지고 있는 마라난타존자의 기념성지 조성사업에 동참할 발원을 하게 되었고, 한국과 일본의 묵은 적대감정을 씻어내는 초석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세계평화와 한일문화교류를 위한 천일기도 대법회 를 기획하여 천일기도에 입재하였으며, 앞으로 일본에서 기금을 모아 영광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에 조성되는 마라난타존자와 아미타불 석상 조성에 시주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일본 영산사 대법회 탐방에는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 스님이신 천운 대화상과 백양사 주지 스님이신 다정 대화상을 비롯하여 백양사 총무국장 진우스님, 교무국장 도성스님, 호법국장 겸 나주 미륵사 주지 원일스님 및 일본 오사까의 태연스님, 원연스님 등이 참석하였으며, 영광군청에서는 김봉열 영광군수님, 이종근 문화관광과장님과 김창완씨가 참석하시게 되었습니다.

일본 방문 첫날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오이타현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차창으로 보이는 자연 풍광이 우리 대한민국 산하와 너무나도 유사한 점이 무척 인상깊었으며, 중간에 온천관광지역으로 유명한 벳부(別府)의 노천 온천 관광은 일본이 화산과 지진활동이 심한 나라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방문 둘째날 오전에 방문한 오이타현 원수사(圓壽寺)는 아담한 사찰로서 일반적인 일본사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며, 도꾸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큐우슈우 지역 원찰이었다는 설명과 그 위패를 아직도 모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그곳 노스님 방에 비장(秘藏) 되어있는 고려 불화를 보고나서는 고려불화의 훌륭함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일어남을 느꼈습니다.

원수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정석불(元町石佛)이 있는데, 이 석불은 옛적에 백제 스님이 일본으로 건너와서 조성하였다고 하며, 예전에는 그 석불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서 바로 바닷가에 위치한 마애석불이었다고 합니다.

더구다나 이 석불의 조성양식은 가운데 주존불을 중심으로 한 좌우보처 보살상이 측면향을 한 간다라 지역 삼존불감 조성 형식을 띄고 있는 점을 보면서 간다라 지역과 영광 법성포, 그리고 일본의 오이타현으로 연결되는 어떤 무언의 인연고리가 느껴져 왔습니다.

그후 우리 일행은 원수사 주지스님의 안내로 11시경에 영산사에 도착하여 [천일기원 대법회]에 참석하였는데, 영산사에는 일본측 대표로서 영산사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일본 천태종 대표 奉 順照 스님, 일본 천태종 본산인 비예산에 있는 延歷寺의 小鴨覺禪스님, 천태종 종무총장 藤光賢 스님, 宗議會議員 秋吉文隆 스님 등이 참석하였으며, 일본 불교식 의식으로서 2시간 가까이 천일기원법회 입재기도가 봉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묵은 적대감정을 풀어내고 옛적 백제와 이곳 일본이 문화교류가 활발하였던 점을 되살려내어 앞으로 활발한 불교문화교류를 이루어내고, 세계평화구현에 이바지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그 첫 작업으로서 천일 기도를 봉행하며, 그 결과로서 영광 법성포에 마라난타존자상 및 아미타불상을 조성 봉안할 것을 기원하고, 그 원만성취를 축원하였습니다.

이 영산사는 인도스님인 나가법사(那伽法師)가 일본에 도래했을 때 이 산의 모습이 석가모니불께서 법화경과 아미타경을 설하신 영취산(靈鷲山)과 너무나도 똑 같은데서 영취산이 일본으로 날아온 것 같다고 하여서 산 이름을 비래산(飛來山)이라 하고, 절 이름을 영산사(靈山寺)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마치 마라난타 존자가 영광 법성포에 도착하여 불갑사를 창건한 것과 같은 인연설화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법회가 끝난 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우스키 석불군을 참배하고 나서, 이번에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오이타현 월드컵 경기장을 관람한 후 영산사에서 열리는 저녁 만찬에 참석하였는데, 이에 앞서 영산사 주지스님이 이 사찰에 비장되어 있는 본존 비불(本尊 秘佛)을 개방하여 보여주는 환대를 받고 참배하고 난 후, 자세히 살펴보니 일본 법륭사에 소장되어 있는 백제관음보살상과 같은 불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많은 문화재들이 일본에 반출되어 각 사찰에 한점 이상씩은 모두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저녁 만찬에서는 일본 전래의 사찰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으며, 일본 스님들의 정성이 깃들인 순수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일본과 한국의 불교문화교류가 활발하게 되고, 법성포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조성사업이 원만히 성취됨으로써, 세계 인류 평화의 초석이 되고, 인도(파키스탄)와 중국.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대승불교문화의 교류와 전래의 역사가 바로 세워지고,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세계인이 모두 모여 법성포에 피어나는 평화의 연꽃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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