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지워버린 무개념 정부,
나락 출하거부로 당당히 맞서자!!

돌이켜 보면 밖으로는 90년대초 우르과이라운드(UR)협상으로부터 이 땅의 쌀을 지켜내고 거대한 산맥처럼 다가왔던 WTO체제를 무너뜨리며, 안으로는 정치적 소외와 가장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서서 그나마 지금의 들판(논, 밭)을 지킬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다름아닌 제 몸 돌보지 않고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연행되고 감옥가며 피흘러 싸운 사람들, 생 목숨 끊으며 죽어간 수많은 농민들, 이들의 희생이 아니고서 어찌 지금의 농업이 존재할 수 있을까 참으로 참담한 대한민국 농업의 역사다.


 


여기에 현 정권의 농업은 아예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지난 정권들의 개방농정 기조를 농업 포기 정책으로 깨끗이 마무리 하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정권은 유한하고 농업은 영원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농민은 지난 수십년간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쓰러져 가는 농업을 보듬고, 일하고 투쟁하며 꿋꿋히 살아온 위대한 대한민국 농민이다.


 


하여 2008년 나락 출하거부는 단순히 나락 7만원 받기위한 경제투쟁이 아니다.


 


이 땅의 농민으로 살기 위하여,나라의 근간인 농업을 포기 할 수 없어 선택한 최후의 수단이며, 새로운 국민농업을 선포하는 현실투쟁 이자 역사투쟁인 것이다.


 


지금 영광 전역에서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이 나락 출하거부 농민투표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내가 생산한 나락 가격을 스스로 정해 보지 못한 과정을 결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공공 비축미 수매거부와 급기야 나락 출하 거부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이 물러설 곳은 더 이상 없다.


 


지자체와 농협은 정부가 농업을 포기하고 무시 할수록 특단의 자구적 노력과 희생을 각오 해야한다.


 


현실에 안주하면 세상은 아무 문제가 없다.적당주의와 보신주의는 자멸의 길이다.


 


항상 자기부정 이어야 한다. 자기긍정에만 매몰되면 농업과지역의 희망은 찾아지지 않는다.


 


농민들은 맨몸으로 나락 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정부와 왜곡된 시장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지지체와농협은 이들을 적극 엄호 해야 한다.그것이 함께 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농업을 포기해 버린 정권에 맞서 살아가야 할 농민의 선택이 무엇인지 너무도 분명해 보이는 2008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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