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내 고장 영광 체조의 메카 거듭나길”

전남대표 출전선수 23명 중 12명이 영광출신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부터 7일간 여수 진남경기장 등 전남 17개 시군 62개 경기장에서 41개 종목(1시범), 3만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11일부터 영광에서 진행되는 체조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영광출신 체조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았다.

“팡, 팡” 매트위로 뛰어내리는 소리, 넘어져 구르는 모습, 때로는 박수와 격려의 함성소리가 가득한 지난 6일 영광스포티움 체육관.

여자 이단평행봉 착지과정에 한 여성선수가 배를 깔고 떨어지기도 하고, 평행봉에서 삐끗한 남자선수의 양팔근육에 상처가 선명하다. 일자 평균대 위에서 공중회전을 시도하지만 불안한 착지로 애를 태우는 선수도 있다. 30회 이상의 회전을 하며 7-8개의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안마를 연습하는 선수들은 팔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모두 힘들어 보이지만 5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연신 구슬땀을 쏟아야 한다.

10일부터 7일간 전남도 일원에서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시작된다. 개막 둘째 날인 11일부터는 영광군에서 체조대회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광스포티움 체육관에서 고등부 기계체조 남자 단체종합경기가, 오후 3시 40분경부터는 일반부 경기가 진행된다. 해룡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리본체조 개인종합경기 고등부, 일반부가 오전·오후 펼쳐진다.

12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영광스포티움 체육관에서 고등부 기계체조 여자 단체종합경기가, 오후 3시 35분경부터는 일반부 경기가 밤 8시까지 진행된다.

13일 월요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영광스포티움 실내체육관에서 기계체조 남·여 종목별 결승경기가 오전 고등부, 오후 일반부 순으로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이단평행봉, 평균대 종목이 진행된다.

같은 날 해룡고 체육관에서는 에어로빅체조 남자 개인, 3인조 종목 고등부, 일반부 경기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14일 화요일은 해룡고 체육관에서 에어로빅체조 여자 개인, 혼성 2인조 종목 고등부, 일반부 경기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영광 체조경기를 모두 끝내게 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 시도 종목별 대표 약 7명씩, 총 500여명의 선수들이 영광스포팀움 과 해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지난 4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본격 적인 연습일정은 8일부턴데도 적응훈련을 위해 4일전부터 연습을 시작한 이들은 전체 인원이 많아 시간대 별로 연습장을 다른 팀에게 양보해야 하기에 주어진 연습시간을 더욱 알차게 활용해야 한다.

힘들고, 다치고, 뜻대로 되질 않지만 그래도 짜증내고 화낼 틈도 없이 묵묵히 금빛 사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릴 뿐이다.

특히 전남을 대표하는 체조선수 23명 중에 무려 12명이 영광출신 선수로 확인되면서 영광이 체조의 메카란 말을 세삼 느끼게 한다.

이들 영광선수를 포함한 전남대표팀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스타 김대은, 김승일씨를 필두로 개인종합우승과 일반부단체우승을 예상하며 고등부 조상호(전남체고3)군의 링, 마루 등 개인종합우승까지 기대를 걸어 최소 전체 순위 8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종진 기자

* 체조대회 출전 영광출신 선수

▶ 전남체고-박진형, 이광민, 정영환, 조상호, 장하영 ▶전남도청-김미진, 김정화, 김대은, 김승일, 이민우 ▶상무-이준 ▶전남체조협회-임양섭

한국 체조의 희망, 영광의 자랑, 김대은·김승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대은(24)씨는 제54회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체육대상 경기부문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올림픽경기이후 입었던 부상 때문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는 그는 부상도, 슬럼프도 극복한 채 이번 대회에서 단체우승과 개인종합 우승을 노린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승일씨도 “꼭 우승할겁니다”며 자신에 찬 다짐을 한다. 체조 15년간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너무 많았지만 그때마다 큰 숨을 쉬고 진정했었다며 시간이 지나니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는 그는 가벼운 미소다.

영광중앙초등학교 동기이며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해 올림픽 대표선수로 발탁됐었던 영광출신 김승일, 김대은씨.

운동을 하며 틈틈이 공부해 나중에는 꼭 체조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들은 체조를 하는 후배들에게 힘들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길이 열릴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라는 조언과 함께 자랑스런 내 고장 영광이 체조의 메카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 금빛 성적으로 고향 영광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