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마을 이미지 맞는 친환경 길 여론

 영광군이 현대식 건물로 논란이 일었던 묘량 효동마을 진입로를 콘크리트 및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공사를 추진하자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들이 마을 이미지와 맞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6월부터 오는 10월말 준공 예정으로 사업비 1억1,500만원(국비 70%, 도비 1.5%, 군비 28.5%)을 투입 '장암산 체육공원 진입로 포장공사'를 추진중이다.


 이 공사는 효동마을 진입로를 지나 연수원 건물 앞까지 기존도로 378m를 폭 5m로 확장한 뒤 콘크리트와 아스콘을 덧씌우는 공사다. 현재는 측량을 마치고 경계지에 깃발을 꽂아 놓은 상태로 토지 사용허가(70%) 절차를 밟고 있다.


 진입도로 공사 소식에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 및 일부 군의원은 아스콘 포장에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는 "마을입구에 고인돌이 있고 환경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되는 등 효동문화역사마을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인공적인 아스콘 포장도로보다는 걷기도 하고 차도 다닐 수 있는 블록 형태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의회 장기소 의원도 "주 도로부터 마을까지 거리가 멀어 확포장은 필요하지만, 황톳길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검토 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고인돌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선형을 개선하고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공비, 내구성 등을 고려해 마을 이미지에 맞는 포장재를 선택해 시공하겠다"고 말했다.


 효동마을 진입로 포장공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오지를 종합개발해 주민소득 증진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국토균형 발전 차원의 '오지개발사업'으로 지난 2005년 5개년 계획에 '장암산 체육공원 진입로 포장공사'를 수립, 올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효동마을은 지난 2004년 문화역사마을 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국․ 군비 30억원을 들여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존해 전통체험학습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로 돌담길, 옛 우물과 빨래터, 연자방아, 초가집, 연수원 등을 조성 지난 6월29일 준공했다.


 하지만, 마을 내 실개천을 뒤덮은 콘크리트와 현대식 연수원 건물 등은 사업취지와 상반된다는 논란(본지 626 1면)이 일었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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