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옛 군내버스 터미널 검토
전문가 “우산공원에 문화시설 단지화”

 영광군이 청소년문화센터를 옛 군내버스 터미널 부지에 건립하려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지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관련시설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는 전문 용역 결과와는 딴 방향이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지적이다.


영광군은 이달초 영광읍 도동리 옛 군내버스 터미널부지에 국비 10억원등 총사업비 27억원을 투입, 지상 3층 규모의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인근 조운생가, 천주교, 홍교 등과 연계 농촌지역 청소년들에게 창조적이고 건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부족한 군 청사로도 사용한다는 안이다.


하지만, 옛 군내버스 부지는 유흥가 주변인데다 인근에는 향토시장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건전한 청소년 문화공간이 되겠느냐는 우려다. 또한, 청소년들의 문화공간보다 부족한 청사를 해결하려는 행정편의 주의적 계획이란 지적도 있다.


군의 이 같은 계획은 전문기관의 연구 용역 결과와는 아예 거리가 멀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작년 9월 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영광군 장기개발계획인 ‘2020 성장동력 프로젝트 개발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광읍 우산공원을 가장 좋은 입지로 선정하고 이 일대에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여성회관․ 청소년문화센터․ 도서관 등 관련 문화시설을 한데 모아 문화종합센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관련시설 단지화 및 상징적인 건물을 세워 군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유지비도 적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우산공원 일대에 우도농악 상모 형상의 문화예술회관 디자인을 확정하고 기술공모에 들어갔으며, 공원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교육청 공공도서관도 이 부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전문가 연구대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부서는 군비 8,000만원을 들여 만든 용역보고서를 검토조차 않은 채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돼 부지변경 시 인근 주민들의 불만성 민원을 예고하고 있다.


도동리 인근 주민들은 유흥시설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바라고 있다.


문화단체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과 공공도서관 인근에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에 지역경제나 청사부족 문제를 우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국비 사업계획 수립시 확보된 부지가 필요해 우선 옛 군내버스 터미널 부지를 선정했지만, 주민여론 수렴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계획 시 영광군 장기개발 용역보고서를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예정지를 놓고 군의회 내부에서도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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