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13일 만에 전국구 털이범 2명

영광경찰이 압수한 현금 및 통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영광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영광 금은방 강도사건 용의자 2명을 사건발생 13일 만에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6시 13분경 영광읍 모 금은방에 침입해 주인의 손발을 묶고 눈을 가린 뒤 현금 700만원과 귀금속 등 2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특수강도)로 강모(47)씨와 문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공범을 뒤쫓고 있다.

 경기도 등에 소재를 둔 이들은 각각 야간주거침입절도 등 전과 11범과 9범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알게 된 사이로 경기도 일대 찜질방과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 최근 금값 상승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범행을 앞둔 일주일 전부터 현장을 배회하며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하면서도 지역 숙박업소나 음식점조차 이용하지 않고 중국인 명의의 휴대폰과 일명 대포차량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금은방 외부에 CCTV가 없는 점을 이용하고 내부에 들어가기 전 전원 차단기를 내려 CCTV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셔터를 내리는 등 전문성을 보인 점 등을 토대로 여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장물 처분처 및 공모과정 등 자세한 범행경위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강씨의 통장에 최근 5천여만원이 입금된 점으로 미뤄 빼앗은 장물을 팔아넘긴 것으로 보고 처분처를 파악하는 한편 주범으로 보이는 공범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히, 경기도 등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영광까지 내려온 점과 금은방 후면 출구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곳인 점을 감안해 금은방 정보를 준 공범이 있을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광경찰은 사건발생 이후 수사과장등 2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발자국과 지문 등 현장 감식과 동일전과자 등을 상대로 용의자를 압축, 지난 5일 경기도 한 PC방에 있는 강씨와 문씨 등을 검거했다.

 영광경찰 김근 서장은 “최근 금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가 설 대목까지 겹쳐 금은방 등이 강력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체 방범시설 강화에 각별히 유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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