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경찰서 수사과 김정호형사

 지난 14일 강희락 경찰청장이 영광경찰서를 방문해 영광금은방 강도사건의 용의자 3명을 검거한 일등공신인 김정호형사에게 일계급 특진 및 유공경찰관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경찰청장이 영광서를 방문한 것은 개서이후 처음 일이다.

 

32일 힘든 수사기간 동안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가족’

 “32일간의 끈질긴 추격이 드디어 끝났다.” 이는 지난 1월 영광읍 한 금은방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영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에 종지부를 찍게 한 주요공신 김정호(42)형사가 검거 후 했던 말이다.

 고창읍 대산면에서 4남1녀중 막내로 태어난 꼬마 김정호의 꿈은 대통령이었다. 이 꼬마는 어렸을 때부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친구들을 혼내주는 일이 주특기였다. 그런 꼬마 김정호의 대통령의 꿈은 너무 컷던지 경찰로 바뀌게 되고, 19살이 된 김정호에게 진로를 정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의 선택은 역시나 경찰! 힘든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알면서도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길을 가기로 택한다.

 졸업 후 의경에 지원 입대한 김정호 형사는 제대 후 바로 경찰시험을 준비해 1992년 10월17일 경찰에 입문하게 된다.

 그렇게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써의 첫발을 내딛은 김정호 형사는 홍농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해, 기동대, 묘량파출소, 읍내파출소, 경비작전 업무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영광경찰서 수사과 강력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명 살인·강도범 잡는 형사들을 상징하는 '강력팀' 수사과 말이다. 과거 영광에도 몇몇 강력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오래전 일이라 언론의 주목을 받는 큰 사건은 옆 동네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터지고 말았다.

 지난 1월 24일 해질 무렵 6시15분경 영광읍의 한 금은방에 침입한 3인조 강도는 건물 밖에 위치한 전기차단기를 내렸다.

 금은방 외부에 설치된 전등과 폐쇄회로 CCTV가 꺼지자 이들은 금은방으로 들어가 셔터 문을 내리고 금은방 주인의 얼굴을 가리고 손발을 묶은 뒤 2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아무런 단서가 없던 막막한 사건에 김정호 형사는 농어촌버스 내에 설치된 CCTV판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이를 계기로 마지막 주범도 체포했다. 이 사건 해결의 공로로 김정호 형사는 일계급 특진해 경위로 임명 됐다.

 지난 14일 경찰청장이 영광을 직접 방문한 것은 영광경찰서 개서 이후 첫 사건이다. 이날은 김정호 형사가 일계급 특진하는 날이다. 김 형사는 "몸이 힘들어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자기를 믿고 도와준 팀원들은 물론이고, 집에서 노심초사하며 격려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달이 넘는 힘든 수사기간동안 김 형사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가족이었다. 2001년 지인의 소개로 아내 주미옥(40)씨를 만나 결혼에 성공한 김 형사는 “우리아빠는 제복 입은 모습이 제일 멋지다”고 말하는 9살, 8살 난 두 아들이 있다.

 김 형사는 “둘째아들의 꿈이 경찰인데, 경찰관으로 산다는 것,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이만한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산다는 것 세상이 내게 준 큰 선물인 것 같다.”며 “본인이 하고 싶다면 경찰관의 길을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형사는 경찰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모든 일에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집중하여 끝까지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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