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인류의 삶 자체가 바다로 부터 받는 혜택이다. 이순신과 장보고 라는 두 영웅의 탄생은 막강한 해군력을 앞세운 바다경영에 성공했기에 가능 했다. 천안함 피격과 바다 쓰레기는 바다경영 실패의 증거다. 31일 바다의 날을 소홀히 넘겨서는 안된다”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는 바다에서 탄생 했다. 그만큼 바다는 지구상의 생명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증기를 제공해 대류를 순환 시키고 막대한 열 에너지를 저장·순환 시킨다. 이산화 탄소를 흡수 하기도 한다.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해양 생물을 식량자원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인류의 삶 자체가 바다로부터 받는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이처럼 많은 혜택을 주는 바다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 했다. 스페인·포르투갈·네델란드 등은 바다를 잘 경영해 세계를 호령 했고 영국은 스페인의 무적 함대를 격파함으로써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일본이 한반도와 중국을 침탈할 수 있었던 것도 바다를 통해 부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기에 가능 했다. 100년 저쪽까지만 해도 해군력의 강약이 국력의 척도 였다.

 중국이 서양 열강으로부터 무시당한 것도 따지고 보면 바다를 가벼이 여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바다의 경영에 소홀히 하다 보니 정보에 어두워 ‘우물안 개구리’를 면치 못해 자기들이 최고인 줄만 알았다. 그러다 막강한 해군력을 앞세운 서양인들에게 굴욕을 당한 것이다.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 했던 징기스칸의 몽고가 오래가지 못하고 오늘날 약소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도 바다가 없는 나라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 역사상 크게 자랑할 것이 없지만 세계 최초의 철갑선을 만들어 임진난을 이겨낸 이순신 장군과 중국과 한국·일본을 있는 뱃길을 장악한 ‘해상왕’ 장보고의 역사는 자랑스럽다. 장보고와 이순신 이라는 두 영웅의 탄생도 막강한 해군력을 앞세운 바다의 경영에 성공 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장보고와 이순신의 후예인 우리는 지금 북한의 어뢰 한 방에 나라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북한의 만행’ 이라는 이유는 위로는 커녕 불안감만 더해진다. 몇차례의 해전을 치른 서해에서 우리 해군이 어뢰를 겨누고 있는 작은 잠수정 하나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남북간에 실낱 같이 열려 있던 모든 문을 다시 굳게 걸어 잠그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 근본적으로 북한 정권 때문이라지만 우리 해군의 바다 경영 실패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우리나라는 바다로부터 풍부한 수산자원을 얻고 있으며 기후등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바다의 고마움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많은 어족자원을 서로 많이 잡기 위해 남·북과 중국의 분쟁이 그치지 않는 서해에서 천안함이 피격 당한 것이 그 증거이며 바닷속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가 그 증거다. 바다의 경영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바다를 쓰레기 하치장이나 오물 처리장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기의 삶은 소중히 여기면서도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아끼지 않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다. 지구를 환경 오염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노력은 지구표면의 70.8%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에 그만큼 집중돼야 한다.

 31일은 열다섯번째 맞는 바다의 날이다. 바다 산업의 중요성과 그 의의를 높이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 개척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기념일이다. 바다를 얼마나 잘 경영하느냐가 국민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길임을 깨닫는다면 소홀히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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