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원으로 스트레스 날려요!

 

과거 프로야구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부터 동네 곳곳에서 호황을 누리던 야구 연습장. 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야구 연습장에 들러 재미로 공을 쳐볼 수 있다. 경쾌한 타격음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고, 밥값내기 시합도 벌어진다. 이 때 스친 공도 타격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입씨름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유명한 야구 선수들 대부분이 어릴 적 야구연습장에서 수많은 훈련으로 자신만의 타격 감각을 익혔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린 야구 연습장은 과거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점차 땅값이 오르면서 하나둘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한 판에 500원하는 적은 돈을 받으면서,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읍에 추억의 장소를 되살린 청년이 있다. 바로 제일숯불갈비 건너편에 위치한 MLB야구장 정장원(29)사장이다.

 정 사장은 작년 친구들과 군산을 가다가 잠시 들렸던 군산휴게소에서 야구연습장을 발견했다. 서로 내기도 하고 웃는 사람들을 보면서 영광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가족들의 도움으로 작년 10월 문을 열게 되었다.

 무인시스템으로 작동되고 있는 MLB야구장은 주변의 특성상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식사 전에 식사내기, 식사 후 소화시키기 위해서 가족,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MLB야구장은 야구연습 한 게임에 500원이며, 15개의 공이 나온다. 또한 야구연습장 외에도 펀치게임, 오락실게임 등이 갖춰져 있다.

 먼저 야구연습을 하려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 눈에 뛰는 문구가 있다. 바로 타석에 들어가는 문에 붙은 구톰슨(보통공), 양현종(보통공), 윤석민(빠른공), 박찬호(강속구)선수의 이름이다. 이는 평범한 공의 속도만 적어진 야구연습장과는 달리 야구 할 때만큼 진짜 야구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고자하는 정 사장의 센스가 돋보였다.

 

MLB야구장에오면 또 다른 한가지의 재미! 미션은 정 가운데 마련된 홈런조를 한번 맞추면 인형, 두 번 맞추면 야구세트를 주는 스트레스도 풀고 상품도 받아가는 1석2조를 누릴 수 있다.

 정 사장이 말하는 야구 연습장에서 잘 치는 방법은 이렇다. “야구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실제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헛스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이 날아오는 피칭머신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른 자세로 스윙을 하면 무리 없이 공을 맞출 수 있으며,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빠른 공에 도전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춰 부담 없이 치는 것이 다치지 않고 타격을 즐기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기분이 울적할 때,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놀 때, 애인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와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500원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

 특히 여자 친구가 있는 남성이라면 이곳에서 힘자랑을 해도 좋을 법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선물해 환심을 사고, 야구 연습장에서 힘자랑을 하며 만능 스포츠맨임을 내세우자. 여성들도 평소 구경하기도 힘든 야구 배트를 손에 쥐고 날아오는 공을 향해 힘차게 휘둘러보자.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항상 청결하고 처음 같은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겠다.”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스트레스 풀고 가세요.”라고 말했다./문소영 기자

■멋으로 통하는 곳
MLB야구장
011-9618-1500
오전 11시30분부터 새벽1시까지
정장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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